주메뉴 바로가기 서브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사)느티나무 창원시장애인부모회 부설 창원발달장애인가활센터

탑메뉴

메인메뉴

발달장애가 삶의 제약이 되지 않는 창원

서브메뉴

정보제공

복지정보 소개/안내

복지정보 소개/안내

[칼럼스크랩] 빌라 주차장에 높이 제한 표지판 붙이는 자폐성장애 아들

작성자 관리자 댓글 0건 조회 1,356회 작성일 24-11-21 09:44

높이 제한 표지. ©황병순

높이 제한 표지. ©황병순


지난 8월 2일 금요일 한낮 기온이 34도까지 치솟는 엄청나게 습하고 더운 날씨였습니다. 저의 26세 자폐성장애인 아들은 원래 12시 40분경 다니고 있는 보호작업장 스프링샤인에 갈 예정이었습니다.

그날 6시까지 제출 마감인 그림 색칠을 마무리 하느라 스프링샤인에 갈 시간이 없었습니다. 3시까지 마무리하고 아들은 자주 가는 집에서 가까운 빌라들이 밀집해 있는 동네를 갔습니다.

아들은 표지판을 그려서 빌라 주차장에 붙이는 것을 좋아합니다. 빌라 주차장에 높이 제한 표지판이 없어서 높은 트럭들이 무심코 들어가다가 주차장 천장에 부딪히는 사고가 났다는 뉴스를 본 후 표지판을 그려서 붙이는 것이 소명이요 살아가는 이유이고 가장 사랑하는 일이 되었습니다.

아들에게는 높이를 알려주는 높이 제한 표지판을 빌라 주차장에 붙여서 트럭운전사들에게 높이를 알 수 있게 해 주는 것이 중요합니다. 아들은 표지판 만들어서 붙일 때 가장 행복합니다.

3시쯤 나갔는데 5시경에 아들한테 전화가 왔습니다.

“사다리가 없어졌어요. 누가 가져갔어요.”

“사다리 함부로 쓰면 안 돼!! 위험해”

“이 표지판 빌라 주인한테 꼭 붙이라고 해요.”

모르는 사람이 아들의 전화로 격양된 어조로 항의를 시작했습니다.

“어머니 되시죠. 아드님이 여기 빌라에서 공동으로 쓰는 사다리 끌고 와서 주차되어 있는 제 차를 다 긁었어요. 지난주에도 아드님이 제 차를 한번 긁었어요. 장애인이라서 한 번은 봐 드렸어요. 근데 오늘 또 긁고 있네요. 동영상 찍어서 경찰에 신고했습니다. 어머니가 동행을 하셔야지 그냥 이렇게 계속 방치하시면 어떻게 합니까?”

“죄송합니다. 견적서 보내주시면 입금해 드리겠습니다.”

“경찰인데요. 아드님이 장애가 있네요. 상황 파악도 못 하고 대화가 안 되네요. 어머니가 지금 빨리 여기로 와 주셔야겠습니다.”

저는 빨리 가려고 택시를 타려고 했으나 택시가 없고 버스도 오지 않아서 30분을 걸어서 사고가 난 현장에 도착했습니다. 아들은 경찰 2분과 함께 있었습니다. 아들은 저에게 계속 빌라 주인에게 자신이 만든 표지판들을 꼭 붙이라는 이야기를 전해 달라고 했습니다.

차를 긁어서 차 주인이 신고해서 경찰이 조사하러 왔다는 상황 파악을 전혀 하지 못하고 있었습니다. 차 주인은 저에게 아들이 이사할 때 쓰는 길고 큰 사다리를 끌고 가다가 사다리에 차가 긁히고 있는 동영상을 찍었다며 보여줬습니다. 땀을 비 오듯 흘려가면서 사다리에 차가 긁히고 있다는 것도 전혀 모르고 그 무겁고 긴 사다리를 끌고 가고 있었습니다.

아들은 빌라주차장 높이가 너무 높아 손이 닿지 않아서 표지판을 붙일 수 없자 사다리를 찾아서 끌고 가서 표지판을 붙이는 소명을 완수하고자 그 더운 날 무겁고 큰 사다리를 끌고 갔습니다. 제가 여러 번 “사다리는 위험하다. 끌고 다니지 마라.” 수도 없이 이야기했지만 소용이 없었습니다.

경찰은 제가 자동차 수리비를 보상한다는 조건으로 사건을 마무리하기로 했습니다. 그 다음날 차주가 견적서를 보냈습니다. 전체 합계 1,055,000원.

아들이 하루 4시간 재택근무해서 최저임금으로 버는 한 달 월급 보다 많은 돈입니다. 통장에 잔고가 없어서 남편에게 도움을 청해서 그 다음날 계좌이체 했습니다. 계좌이체를 하고 나서 아들의 미래에 대한 염려가 머릿속에서 떠나지 않았습니다.

“부모가 죽고 나면 혼자 세상에 남겨질 텐데 이런 사고가 나면 누가 아들을 대신하여 해결을 해 줄 수 있을까?”

“법정대리인이나 신탁제도가 있지만 과연 신뢰할 수 있을까?”

“아들이 지역사회에서 혼자 독립적으로 살아갈 수 있을까?”

출처 : 에이블뉴스(https://www.ablenews.co.kr)

배너

카피라이터

사)경상남도장애인부모연대 창원시지회 부설 발달장애인가활센터
주소. 창원시 마산회원구 양덕로 99 (흥국생명 3층) / Tel. 070.7774.2021 / Fax. 055-242-2263 / E-mail. cwbumo1004@daum.net
Copyright(C)gahwa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