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스크랩] "능력 좋은 아이도 자폐 진단"…정신과 의사가 밝힌 급증 원인
/사진=tvN '유 퀴즈 온 더 블럭'
소아·청소년 정신과 전문의 김붕년 교수가 좋은 부모가 되는 법을 이야기했다.
지난달 30일 방송된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에서 MC 유재석은 김 교수에 대해 "국내 자폐 스펙트럼 장애 치료 권위자"라며 "진료 받으려면 2026년까지 기다려야 한다"고 말해 놀라움을 안겼다. 김 교수는 "죄송한 마음"이라고 말했다.
김 교수는 자폐 스펙트럼 장애에 대해 "발달 과정에서 생기는 어려움이다. 있어야 할 두 가지가 없고, 없어야 할 한 가지가 있다"며 "정서적 교감을 통한 사회적 관계 형성 능력과 언어 표현 및 이해 능력이 떨어진다. 없어야 할 건 강박적 행동이다. 빙빙 돌거나 펄쩍 뛰거나 줄 세우기 같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 교수는 지난 10년간 자폐 스펙트럼 장애가 3~4배 증가한 이유로 넓어진 진단 기준과 환경적 요인을 꼽았다.
그는 "과거에는 200명 중 1명이었는데, 지금은 100명 중 2~3명"이라며 "능력 좋은 아이들도 자폐 진단을 받는다. 또 플라스틱 속 일부 환경 물질은 신경 발달 과정에서 사회성 발달에 악영향을 미친다. 환경 물질에 꾸준히 노출되면 자폐가 생길 가능성이 커진다"고 밝혔다.
구체적 치료법은 아이의 특성과 시기에 따라야 한다고 했다. 김 교수는 "아이의 발달 특성과 시간표를 존중해줘야 한다. 그래야 필요한 걸 채워주고 다음 단계로 나아갈 수 있다"고 조언했다.
이어 "유전적 변이에 의해 생긴다고 알려져서 부모님이 본인 탓이라고 하는데, 그렇지 않다"며 "유전적 변이가 신경 발달에 영향을 주는 건 사실이지만 발생 이유는 무작위다. 건강한 부모 사이에서 태어난 아이도 자폐 스펙트럼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사진=tvN '유 퀴즈 온 더 블럭'
김 교수는 ADHD(주의력결핍과다행동장애)와 자폐 스펙트럼 장애의 차이점에 대해 "ADHD는 주의력, 행동, 감정 조절 능력에 어려움이 있다. 인지나 사회성에는 문제가 없다"며 "ADHD를 가진 친구들은 탁월한 면이 있다. 잘 키워주면 기대 이상의 업적을 낸다"고 설명했다.
그러자 MC 조세호는 "저는 학창 시절에 주의력이 산만하다는 얘기를 들었다. 감정 조절도 잘 안된다. 아침에는 '이야 좋다'고 하다가 갑자기 우울해진다"고 ADHD를 의심해 웃음을 안겼다.
김 교수는 "그것 때문에 대인관계에 문제가 있거나 사회 활동에 어려움을 겪으면 ADHD"라고 설명했다.
/사진=tvN '유 퀴즈 온 더 블럭'
김 교수는 사춘기를 겪는 자녀를 둔 보호자가 지녀야 할 태도도 언급했다. 그는 "좋은 부모가 된다는 것에 대해 확 다가왔던 문장이 있었다"며 '당신 자녀를 나와 배우자에게 온 귀한 손님처럼 여겨라'는 말을 소개했다.
그러면서 "귀한 손님이 오면 그 사람이 좋아하는 걸 대접하지 않냐. 내가 좋아하는 걸 강요하지 않는다"며 "소중히 여기고 개별자로 존중해야 한다. 좋은 부모는 귀하게 와준 우리 아이에게 온전히 애정을 쏟고, 있는 그대로 존중하며 가고 싶어 할 때 언제든지 가게 해주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출처 : 머니 투데이, 류원혜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