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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스크랩] 김동현 휴먼에이드 대표 "발달장애인 100명, 1000명 일터 '미디어센터' 꿈꿔요"

작성자 관리자 댓글 0건 조회 2,418회 작성일 24-06-13 17:17

김동현 휴먼에이드‧휴먼에이드포스트 대표 / 2024. 4. 24. 이수진 기자 

이로운넷 = 이수진 기자

"제 삶은 이상하고 별나지만 가치 있고 아름답습니다" 

벌써 2년전 ENA에서 방영된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의 명대사이다. 

우리는 장애인과 비장애인 모두 존중받아야하는 존재이기에 차별과 편견없이 함께 잘 어울려나가야한다고 말한다. 서로의 '다름'을 인정한다고 말은 하지만 여전히 장애인 인식개선이 시급하다. 이런 현실이 역설적으로 아직도 장애인에 대한 인식이 나아지지 않았다는 반증이기에 씁쓸하기도 하다. 

지난달 20일 44회를 맞는 '장애인의 날'을 앞두고 어김없이 전국 곳곳에서 장애인과 비장애인의 화합을 도모하는 자리들이 마련됐다. 장애 인식개선 프로그램, 작품 전시회 등 다채로운 기념 행사들도 진행됐다. 

그리고 매년 이 때쯤이면 장애인 고용 문제가 화두로 떠오른다. 이에 최근 우리나라 장애인 고용 현황이 궁금해질 수 밖에 없다.  

우리나라는 1991년부터 장애인 의무고용제도를 시행해오고 있다. 비장애인과 비교하면 취업에 어려움이 많은 장애인의 고용촉진을 위해 일정 규모 이상의 사업주에게 일정 비율 이상의 장애인을 고용하도록 의무를 부과하고, 의무를 이행하지 않은 경우에는 부담금을 납부하게 하는 제도이다.

'장애인고용촉진 및 직업재활법'에 따르면 상시근로자 50명 이상이 민간기업은 장애인 의무고용제에 따라 전체 근로자의 3.1%를 장애인 의무 고용을 해야하며 공공기관은 3.6%이다. 의무 고용률에 미달할 경우, 벌금 형식의 '장애인 고용부담금'이 부과된다. 

이에 장애인들이 취업을 통한 소득보장과 자립 생활이 어느 정도 나아졌을 것 같지만 현실은 녹록지않다. 물론 고용노동부와 한국장애인고용공단이 매년 장애 포용적 기업문화를 조성해 모범적으로 장애인을 고용하는 기업과 기관을 우수사업주로 선정하며 의무고용제를 독려하고 있다. 스타벅스, 이디야커피, 포스코, 한국타이어 등이 이에 해당된다. 하지만 오히려 장애인 근로자를 채용하는 대신 부담금을 납부하는 기업이 늘어나는 추세라고 한다. 

고용노동부에 따르면 2018년 55.6%에서 2022년 58.0%로 늘었다. 2022년 장애인 고용 의무가 있는 사업체 수는 3만42곳으로, 이 중 58.0%인 1만7419곳이 의무를 다하지 않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에 민간 기업들이 낸 부담금도 증가했다. 2018년 5996억원, 2022년에 7438억원으로 늘었다. 

전문가들은 부담금을 납부하는 기업이 늘고 있는 이유에 대해 장애인 고용부담금의 산정이 장애인 근로자를 고용했을 때보다 부담이 적어 장애인 의무고용제가 제대로 활용되지 않는다고 지적한다. 특히 장애인고용부담금은 상시근로자 100명 이상의 사업주에게만 부담을 주고 있다. 

한국장애인고용공단 2023 상반기 장애인 경제활동 실태조사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등록장애인은 전체인구의 5%에 해당한다. 장애인 고용 의무가 있는 사업체의 상시 근로자 수는 698만4148명으로 이 가운데 장애인 비율은 2.91%인 20만3138에 불과하다. 그렇지만 막상 고용된 장애인의 비율은 총 근로자 대비 1.4%에 불과하다. 장애인의 경제적, 사회적 복지 향상을 위한 정부 및 사회적 관심과 노력이 이어지지만 여전히 장애인을 위한 적절한 일자리는 많이 부족한 상황이다. 

장애인 고용률이 저조한 안타까운 현실을 개선하기 위해서 일각에서는 장애인의 고용을 촉진하고 장애인을 위한 일자리를 늘리는 자발적인 개선을 기대하기 어렵다며 단기간에 효과를 낼 수 있는 장애인 고용제도를 개선할 수밖에 없다는 회의적인 목소리를 낸다. 

김동현 대표가 2019년에 창간한 월간 휴먼에이드를 꺼내 그때 잡지를 만들었던 이야기를 들려주고 있다. / 2024.4. 24. 이수진 기자 
장애인들도 안정적인 고용을 보장받고 지속가능한 일터가 많다면 얼마나 좋을까. 

이런 바람이 간절할 때쯤 특수교육 대상 청년들이 기자로 활동하고 있는 특별한 미디어 기업을 알게 돼 무척 반가웠다. 장애인들도 자신들의 적성과 취미에 맞는, 장애인 중심의 안정적인 일터 만들기에 대한 현실적인 대안을 알아낸 듯 했기 때문이다.  

"발달장애인 청년들에게 집을 내준다거나 생활비를 주는 것보다 이제는 사회생활을 하면서 세금을 내고 보험을 들수 있도록 사회에서 뭔가 구실을 만들어주면 좋겠습니다."  

김동현 휴먼에이드‧휴먼에이드포스트 대표는 이같이 말하며 "그래서 이들이 지속가능한 일자리, 일거리를 가질 수 있게 위탁일터인 미디어 센터를 만드는게 필요합니다."라고 인터뷰 중 여러번 강조했다. 

김동현 대표가 이끌고 있는 휴먼에이드‧휴먼에이드포스트는 2016년에 설립해 취약층 미디어 사회공헌을 펼치고 있다. 2017년에 인터넷신문사로 등록하고 신문,출판, 인쇄, 전시 등 미디어 사업을 진행한다. 

이곳에서 활동하는 기자들은 발달장애인 학생, 청년들이지만 그들의 시선으로 직접 찍고 쓰는 '포토뉴스'를 만들어 세상과 소통하며 성장해나가고 있다. 또한 누구나 쉽게 이해할 수 있는 '쉬운말 뉴스'도 만든다. 

김 대표는 특수교육 대상 학생과 청년들이 재능을 뽐낼 수 있도록 공모전과 전시 행사도 진행하고 있다. 특히 발달장애인 포토뉴스 공모전과 전시회를 통해 더 많은 발달장애인 청년들의 미디어 활동을 체계적으로 돕고, 미디어 활동을 할 수 있는 발달장애인 기자를 발굴하려고 노력한다. 

지난 2019년에는 발달장애인 기자들이 만든 '월간 휴먼에이드'를 창간하기도 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당시 내외적인 환경적 요인으로 오래 이어지지 못했다. 당시 창간한 잡지를 소중히 꺼내 보여주는 김대표는 그때를 추억하며 환하게 웃었다. 

김동현 대표가 현재도 활동하고 있는 발달장애인 기자가 신입일때 표지모델을 했다며 잡지 월간 휴먼에이드 표지를 장식한 기자들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 2024. 4. 24. 이수진 기자

다음은 김대표가 발달장애인 미디어 활동에 관심을 갖게된 배경과 현재 어떤 활동을 하고 있는지 앞으로 어떤 계획과 꿈을 그리고 있는지, 무엇보다 장애인 비장애인이 함께 잘 어울려 일하기 위해서 무엇이 필요한지 그의 이야기를 들어봤다. 

Q1. 어떻게 발달장애인 미디어 활동에 관심을 갖게 됐나요?

"한 경제매체 편집국장으로 일했을 때 개인적인 재능기부 활동으로 어린이 기자교실 강사 활동을 했었습니다. 경제기사를 더 읽기 쉽게 만들면 좋겠다는 생각을 평소 가지고 있었는데, 어린이 기자교실을 하면서 쉬운 기사 쓰기, 건전한 매체 만들기 캠페인을 했었습니다. 그러던 중 2015년 가을에 우연찮은 기회에 발달장애인과 고등학생들과 변호사가 협업해서 장애인차별금지법을 누구라도 쉽게 볼 수 있도록 만든 책의 제작발표회에 참석한 일이 있었습니다. 이 자리에서 제가 발언할 기회가 있어서 그때 "어려운 법도 이렇게 쉬운 말로 바꿀 수 있는데 우리가 매일 접하는 기사도 누구라도 읽기 쉬운말로 나오면 좋겠다"고 말했는데, 주최 측에서 "행사 마치고 잠시 얘기를 좀 나누자"고... '아 뭔가 큰 숙제가 오겠구나' 직감했습니다. 발달장애인과 함께하는 미디어 활동을 시작하는 계기가 됐습니다. "

Q2. 휴먼에이드가 어떤 곳인지, 발달장애인들이 어떻게 활동하는지 궁금해요.

"휴먼에이드는 2016년 6월 설립된 비영리임의단체입니다. 정부 지원 없이 순수 민간 차원으로 마음 맞는 사람들이 모여서 시작했고, 발달장애인들의 미디어와 문화‧예술 일자리 만드는 일을 해오고 있습니다. 그리고 2017년 8월 ㈜휴먼에이드포스트라고 하는 인터넷신문사를 개업했습니다. 발달장애인들이 취재기자나 그림작가로 활동할 수 있는 특별한 미디어 기업 운영하기 시작했습니다. 처음에는 누구나 읽기 편한 쉬운말뉴스‧정보 만드는 일에 발달장애인들이 감수활동을 하는 일로 시작했는데, 기자의 꿈을 가지게 됐다면서 ‘우리도 기자 하면 안 되나요’라고 묻는 이들이 생겼습니다. 이들 중에는 우리 신문사에 정규직원으로 취업해 기자로 일하는 이도 있고요. 벌써 8년차 기자가 됐네요. 2022년 말부터는 포토뉴스 공모전을 실시해 객원기자들을 뽑았습니다. 이들은 프리랜서 기자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코로나 팬데믹 시기를 거치면서 지금은 규모가 줄었지만, 미디어센터 운영 계획을 세우고 있는데요, 체계적인 교육과 직무훈련 프로그램을 마련해 발달장애인 미디어 일자리‧일거리를 늘여나갈 꿈을 가지고 있습니다. "    

Q3. 지금 우리나라의 장애인 정책, 장애인에 대한 인식은 어느 정도인가요?

"장애인에 대한 인식 개선 캠페인이 꾸준히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만, 장애인이 사회구성원으로 함께 살아가는 데 제약이 여전히 많은 것이 사실입니다. 특히 발달장애인과 정신장애인의 상당수는 사회와 동떨어져 있기도 합니다. 사회소통에 제약이 따를 수밖에 없는 환경인 거죠. 그래서 이들의 미디어 활동 참여가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본인이 좋아하는 것, 관심을 두고 있는 것 등을 미디어 콘텐츠로 만들고 이를 매체를 통해 소개하면서 세상과 소통하는 일이 일자리로 연결되면 참 좋겠다는 생각을 갖고 이를 실현했습니다. 여러 시행착오를 거치면서 발달장애인들의 미디어 참여, 또 문화예술 일자리 만들기에 대한 경험을 가졌습니다. 장애인에 대한 인식 개선은 장애인의 사회 참여가 수월하게 잘 진행될 때 자연스럽게 자리잡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      

Q4. 지금 우리나라에서 발달장애인이 직장인으로 살아간다는 게 힘들 것 같다. 전에 비해 얼마나 나아졌는지요? 혹은 지금보다 좀 나아졌으면 좋겠다는 것들이 있는지요? 

"발달장애인들이 사회에 진출해 직장생활을 해도 지속가능한 일자리가 그리 많지 않은 게 현실입니다. 15세 이상 가운데 발달장애인 취업자 수는 6만 명 정도로 전체 발달장애인 중 30%에 못 미치는 수준입니다. 정해진 계약기간이 만료되면 퇴사하는 경우가 많은데, 고등학교나 대학교, 직업학교 등을 마친 후 취업을 하더라도 상당수는 고작 몇 년 간 활동 한 뒤 무직 상태로 여생을 보내는 경우가 많습니다. 10명 중 3명이 취업을 한다 하더라도 그나마 길지 않은 사회생활에 그친다는 겁니다. 이들에게 지속가능한 일자리는 거의 없다고 보면 될 것 같습니다.

소설작가가 꿈이었던 20대 중반 발달장애인 여성(지적장애)은 대기업에서 사무실 청소 일을 했습니다. 그녀는 오전에 출근해서 회의실과 사무공간 일부 청소를 청소한 뒤 휴식시간을 보내고 점심식사 시작 전 퇴근했습니다. 동료직장인들과 부딪히는 일이 없었습니다. 그리고 1년 뒤 계약기간 만료로 퇴사했습니다. 대기업에 취업했다고 주위에선 축하했지만, 그녀는 직장생활이 즐겁지 않았습니다. 소설가를 꿈꾸는 그녀는 감성이 예민한 꿈이 많은 여성이었지만, 취업 기간 동안 느꼈던 건 심한 외로움이었습니다. 그녀는 퇴사 후 휴먼에이드포스트에서 기자 생활을 한 후 현재 소설가를 꿈꾸며 습작을 하고 있습니다.

어떤 대기업에서는 저에게 발달장애인 취업지망생을 소개해달라고 요청해왔습니다. 조건은 재택근무였습니다. 사무실로 출근하면 서로 불편할 수 있으니, 집에서 근무하면서 과업을 완수할 수 있을 만한 발달장애인을 구하는 중이었습니다. 장애인이 일반 기업에서 비장애인과 근무하는 일은 여전히 쉽지 않은 것 같습니다. 재택근무를 어떻게 효과적으로 할 것인지, 그리고 발달장애인 소속은 기업으로 하되, 일상 업무는 위탁근무지에서 진행하는 프로그램을 활성화하는 것도 필요하다고 봅니다. "      

김동현 대표가 인터뷰를 진행하고 있다. / 2024. 4. 24. 이수진 기자 
Q5. 장애인들이 근무하기 좋은 환경을 위해 시급한 정책, 발달장애인 고용을 위해 필요하거나 시급한 정책은 무엇인가요?

"발달장애인 위탁근무 얘기를 좀 더 이어서 할 수 있겠습니다. 가령, 기업이 발달장애인 근로자를 홍보실에 배치한다고 하면, 발달장애인은 중증장애인으로 분류되기 때문에 발달장애인 한 명을 고용하면 장애인 두 명을 고용한 것과 같습니다. 기업 입장에서는 장애인 의무고용 실천에 유리한 측면이 있는 것이죠. 그리고 발달장애인이 홍보실에 직접 출근하는 게 아니라 '발달장애인을 위한 미디어센터' 같은 곳에 위탁해 업무를 하도록 한다면 기업 입장에서는 효율 면에서 유리한 측면이 있을 것 같습니다. 홍보실의 고액 연봉자가 발달장애인 동료 직원을 곁에서 케어하고 도우면 그만큼 홍보실 효율은 떨어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발달장애인 당사자도 위탁근무지에서 일하는 게 더 편할 수 있고요. 해당 발달장애인은 위탁센터에 출근해서 정해진 홍보업무, 예를 든다면 해당 기업에 관한 기사 긍정 및 부정 기사 스크랩, SNS에서 거론되는 각종 미디어콘텐츠 스크랩, 업계 기사 분석 등의 업무를 한 뒤 결과물을 퇴근시간 전 홍보실 담당자에게 제출하는 방식입니다. 이 업무를 위탁센터가 곁에서 돕고, 업무를 관리하고, 또 해당 발달장애인 근로자와 근로지원인을 한 팀으로 묶어 업무를 잘 할 수 있도록 돕는 방식으로 일을 진행한다면 홍보실을 둔 수 많은 기업들은 발달장애인 고용을 긍정적으로 고려해 볼 수 있을 것 같다고 생각합니다. 발달장애인을 위한 미디어센터가 직무훈련을 체계적으로 잘 꾸려나간다면 발달장애인 고용 순환이 좋아질 수 있습니다. "          

Q6. 보람된 순간들도 있었을 것 같아요.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행복하게 살아가는 방법이 있을까요?

"업무 일상에서 우리 직원들이 장애인이라는 것을 잊고 지낼 때가 많습니다. 저희의 경우 신문사이기 때문에 직원들의 업무가 취재하고 기사 쓰는 일이 대부분입니다. 간혹 회사 행사가 있을 때 나서서 영상을 제작할 때 방송리포터처럼 뛰기도 하는데 눈치껏 일을 잘 합니다. 대견하다는 기분도 있지만 고마운 마음이 더 큽니다. 회사가 어려운 때는 미리 그 마음을 헤아려주는 것도 참 고마운 일이고요. 이들의 존재는 앞으로 저희 단체와 회사가 앞으로 나아가는 데 큰 자산이 될 겁니다.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행복하게 살아가려면, 서로 배려하고 인정하는 마음이 전제돼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스마트폰이, TV가 어떤 원리로 작동하는지 모르는 사람이 대부분입니다. 누군가 고충에 고충을 겪으면서 만들었지만, 우리에겐 그저 만들어져 있으니까 그냥 편하게 사용하고 즐깁니다. 비행기가 어떤 원리도 하늘을 나는지 아직 모르는 사람이 많습니다. 굳이 알 필요가 없으니까요, 우리는 이용하면 되니까요. 우리가 당연히 이용하고 있는 거의 모든 공산품들은 우리는 (비용을 지불하고) 쓰고 있습니다. 공기와 물과 자연도 그냥 당연한 듯 쓰고 있습니다. 비장애인은 장애인에게 그저 좀 더 친절하고 좀 더 배려하고 좀 더 아껴주고 돕는 마음을 가질 필요가 있습니다.

사람들이 그저 주어진 것을 당연히 누리고 사는 것처럼, 장애인들도 비장애인의 배려와 보살핌을 자연스럽게 받을 수 있도록, 이런 자연스러움이 자리잡을 수 있도록 의식과 의지를 가지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면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얼마든지 함께 행복하게 살아갈 수 있을 겁니다. "

Q7. 장애인을 고용해 그들의 재능을 키워주는 대표이면서 활동가로서 우리 사회에 꼭 전하고 싶은 말이 있나요?

"발달장애인들 중에는 특정 재능이 뛰어난 이들이 적지 않습니다. 관심이 많거나 좋아하는 분야에 집중하는 성향을 가진 이들은 미디어 활동을 하는데 특별한 재능을 보이기도 합니다. 휴먼에이드포스트 송창진 기자의 경우 클래식과 오페라 등 문화예술 분야에 대해 깊고 넓은 지식을 갖고 있습니다. 이런 성향을 바탕으로 공연예술 현장을 다니면서 취재하고 기사 쓰는 일을 매우 잘 합니다. 소통 능력이 뛰어난 김민진 기자는 배우 활동도 겸하고 있습니다. 연예기획사에 이름을 올리고 독립영화에 출연하기도 합니다. 연예인들을 직접 섭외하고 인터뷰해서 좋은 기사 생산은 물론이고 샐럽들과의 인연도 잘 이어가고 있습니다. 저보다 인맥이 더 좋은 것 같습니다.

제가 어떤 특별한 능력이 있어서 이들의 재능을 키워주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이들이 세상과 더 잘 소통하고 잘 어울려 지낼 수 있게 여건을 마련하는 게 중요한 것 같습니다. 미디어 분야에서 일할 사람들을 발굴하고 육성하고 또 함께 일하는 일은 몇몇 사람들만 노력한다고 되는 게 아닙니다. 9년째 휴먼에이드 캠페인을 하면서 많이 느꼈습니다. 발달장애인에게는 일자리뿐 아니라 평생케어 시스템도 필요합니다. 부모님들은 발달장애인 자녀가 사회의 일원으로 행복하게 자립적으로 살아가기를 원합니다. 그래서 도움이 필요합니다. 일자리, 법률, 금융, 레저, 그리고 삶의 마지막까지 전체를 설계할 수 있겠금 서로 돕는 시스템을 만들어야 합니다.

장애인이든 비장애인이든 우린 누구라도 혼자 힘으로 삶을 제대로 누리지 못 합니다. 서로 돕고 보살피고 보호받는 중에 가능한 일입니다. 누구나 행복할 권리가 있습니다. 행복은 누구나의 것입니다. '그의 것은 그의 것으로' 정의라는 명사의 어원이라고 하는데요, 정의로운 사회는 한 사람 한 사람의 권리인 행복을 모두가 각각 누릴 수 있는 사회, 그렇게 되도록 서로  돕는 사회인 것 같습니다. "  

Q8. 앞으로의 계획이나 이루고 싶은 것이 있나요? 

"미디어센터 마련 계획을 세우고 있습니다. 발달장애인들은 물론이고, 치매 같은 인지장애 예방이 필요한 시니어들이 미디어 활동을 할 수 있겠금 돕고, 기술을 교육하고, 일할 기회를 갖도록 하려는 목적입니다. 특히 앞서 말씀 드린 바와 같이 발달장애인들이 기업과 기관에서 미디어 쪽, 그러니까 홍보 임무를 담당할 수 있도록 직무훈련을 해서 취업 기회를 가질 수 있도록 하는 겁니다. 이 센터가 ‘위탁일터’ 역할을 하는 것이죠. 그리고 발달장애인 중에는 그림에 소질이 있는 작가들이 많습니다.

저희가 2020년 2022년 예술의전당에서 발달장애 아티스트 특별전을 개최한 바 있는데요, 특히 2020년에는 EU대사관과 협업으로 유럽 6개국 발달장애 아티스트 20명의 40여개 작품과 우리나라 작가 50여명 140여 작품을 전시해 국내외 주목을 끈 적이 있습니다. 미국에 있는 UN본부가 이 행사에 관심을 갖고 이 행사 영상을 요청해와서 보냈었는데, 12월 3일 UN이 정한 세계장애인의날에 이 영상이 UNtv에 방영되기도 했습니다. 작가들의 작품성이 뛰어나고 숨은 고수가 아주 많아서 발달장애인 작가들의 활동에 힘을 싣고 싶어서였다고 합니다.

발달장애인 글‧그림 분야 작가 20여 명으로 구성된 장애인표준사업장을 새로 설립할 계획도 있습니다. 장애인 인식 개선용 매거진을 만들고, 그림작가들의 그림을 웹진에 실어 세상에 알리고, 이들의 활동 무대를 넓혀갈 예정입니다. UN에도 다시 알릴 참입니다. 휴먼에이드가 발달장애인 글‧그림 작가 활동을 본격적으로 펼쳐나가고 있으니 뛰어난 우리 작가들에게 많은 관심 부탁한다고요. 현재 전국에 장애인표준사업장이 566곳이라고 하는데요, 휴먼에이드는 발달장애인이 참여하는 미디어와 문화‧예술 일자리를 전문적으로 마련하는 특별한 장애인표준사업장을 오랫동안 꾸려나갈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종사자가 100명, 1000명, 1명이 넘어가는 그런 사업장을 그리고 있습니다."  

지난 2017년 12월 중증장애 시설 가연마을에서 시설 입주자 6명으로 구성된 가연마을 기자단이 휴먼에이드와 함께 1년 6개월 간 작업한 포토뉴스 30점을 소개하는 포토뉴스 전시회가 열렸다. / 사진=휴먼에이드 
지난 2017년 12월 중증장애 시설 가연마을에서 시설 입주자 6명으로 구성된 가연마을 기자단이 휴먼에이드와 함께 1년 6개월 간 작업한 포토뉴스 30점을 소개하는 포토뉴스 전시회가 열렸다. / 사진=휴먼에이드

출처 : 이로운넷(https://www.eroun.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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