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스크랩] 아들이 3개월 동안 참여한 발달장애인 화가 양성 ‘일 경험 프로그램’
26세인 자폐성장애인 아들의 작품. ©황병순
26세인 자폐성장애인 아들은 올해 6월까지 고용노동부의 일 경험 프로그램에 참여해서 훈련수당을 받아 본 적이 없었습니다.
고용노동부의 혜택을 받아보고자 20세 때 고등학교 졸업 후 취업을 하려고 한국장애인고용공단을 통해서 고용노동부에서 주관하는 직업훈련 프로그램을 계속 알아봤습니다. 모두 비장애인들과 함께 훈련을 받는 프로그램이었습니다. 장애인들만 따로 훈련하는 프로그램은 일산에 있는 일산직업능력개발원에 가야 하는데 집에서 2시간 거리라서 너무 멀어서 포기했습니다.
비장애인들이 훈련받는 학원들 10여 곳들을 찾아갔지만 가자마자 자폐성장애인 아들은 교육을 따라올 능력이 안 되고 다른 비장애인 훈련생들에게 방해만 될 것이라고 훈련받는 것을 5분 안에 거부당했습니다.
중증장애인들을 위한 일대일 방문 컴퓨터 교육을 알아봐서 집에서 일대일로 방문교육을 6개월 동안 집중적으로 받고 ITQ OA MASTER와 GTQ 포토샵 1급 자격증을 취득하여 하루 4시간씩 회사 관련 뉴스를 엑셀 문서에 정리하는 재택근무를 6년 동안 했습니다.
아들은 컴퓨터로 정보 검색하여 엑셀 문서에 검색한 결과를 정리하는 일도 좋아했지만 가장 좋아하는 일은 그림 그리는 것이라서 그림 그리는 일자리를 희망했습니다. 그 당시 그림 그리는 장애인 일자리를 알아봤지만 없었습니다.
2023년부터 재택근무를 할 수 있는 장애인 예술 일자리가 생겨나기 시작했습니다. 운이 좋아서 아들은 그림 그리는 재택근무 일자리로 취업했습니다. 아들이 민화 배우러 다니고 있던 종로복지관에서 추천을 해 주셔서 재택근무 하는 그림 작가로 취업을 할 수 있었습니다.
재택근무 일자리는 집에서 자유롭게 그리고 싶은 그림을 4절지에 그려서 분기별로 제출하면 됩니다. 아들은 혼자서 집에서 그림을 그리는 시간이 많아서 그림을 지도해 주는 선생님이 있었으면 좋겠다고 희망했습니다.
인스타그램을 보다가 발달장애인 화가를 양성하는 사회적기업 디스에이블드에서 고용노동부에서 추진하는 일 경험 프로그램으로 발달장애인 예술가를 모집한다는 공고를 봤습니다. 포트폴리오를 내고 지원했습니다. 다행스럽게도 합격했습니다.
제 아들은 재택근무 시간이 자유로워서 훈련 프로그램에 참여할 수 있었습니다. 올해 7월부터 9월까지 3개월 동안 일주일에 한 번 훈련을 받으러 다녔습니다. 함께 훈련받는 훈련생들이 모두 발달장애인이라서 부담 없이 즐겁게 다녔습니다. 캔버스에 그린 그림들 2점들을 서울의 숲 언더스탠드 애비뉴에서 다른 훈련생들과 함께 단체 전시도 했습니다.
고용노동부에서 주관하는 프로그램이라서 일자리가 필요한 사람들에게는 좋은 일자리에 연결시켜 주기도 합니다.
가장 좋은 점은 일주일에 한번, 한달에 4번 훈련받고 출석을 잘하면 훈련수당 45만 원을 받을 수 있다는 것입니다.
아들은 3개월 훈련이 끝나자 월 45만 원의 훈련수당을 더 이상 받을 수 없고 재미있는 미술 수업을 받을 수 있는 시간이 사라져서 너무 슬퍼했습니다.
아들은 내년에 또 일 경험 프로그램이 있으면 꼭 참여할 결심을 했습니다. 3개월이 아니라 6개월이나 1년 정도 장기적으로 하는 미술작가 훈련 프로그램이 내년에는 생기면 좋겠습니다.
26세인 자폐성장애인 아들의 작품. ©황병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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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세인 자폐성장애인 아들의 작품. ©황병순
출처 : 에이블뉴스(https://www.ablenews.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