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느티나무 창원시장애인부모회 부설 창원발달장애인가활센터

비극과 허무의 세계에서 방황하는 존재들! 세계의 불온한 질서들을 이야기하는 정찬의 소설집 『정결한 집』. 작가는 세계의 이해할 수 없는 섭리들을 파헤치며 미지의 희망에 한 발 다가선다. 작가의 질문은 지금 여기의 현실에서 역사와 신화, 판타지로 뻗어나간다. 그 과정에서 현실과 몽상이 만나고, 의지와 운명이 엇갈린다. 진실 이전의 거대한 마찰과 저항을 조밀하게 포착해내는 여덟 편의 작품을 만날 수 있다. 가정불화와 과도한 학벌 경쟁이 낳은 희대의 패륜, 개발과 발전의 미명 아래 불타 죽은 사람들, 백척간두에 올라 생존권을 호소하는 노동자, 자식의 결혼을 앞두고 빈부의 격차가 곧 신분의 질서임을 인정할 수밖에 없는 아버지 등 운명의 궤도 위에서 한없이 작아지는 인간의 모습이 곳곳에 담겨 있다. 정결한 질서 안에 도사린 혼돈, 이해할 수 없는 섭리 속에서 방황하는 존재들의 내면적 갈등을 섬세하게 다루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