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 883-엘29ㅇ
우리와 다른 아이
엘리사 마촐리 글 ; 소니아 마리아루체 포센티니 그림 ; 유지연 옮김
2018|한울림스페셜
ISBN : 9788993143614
2015 국제아동청소년도서협의회(IBBY) 선정 ‘장애어린이를 위한 좋은 책’. 주인공과 선천적 안면기형이 있는 아이의 이야기를 그렸다. 시작부터 필리포는 자기가 속한 또래집단을 ‘우리’로, 선천적 안면기형이 있는 아이를 ‘그 아이’로 분명하게 구분한다.
아이들은 그 아이에 대해서 아는 것이 없다. 모르는 것, 낯선 것에 대한 두려움은 동전의 양면처럼 혐오로 이어진다. 그러던 어느 날, 필리포는 그 아이와 운동장에 단둘이 있게 되고, 필리포는 다른 아이들이 없는 걸 확인하고 조심조심 그 아이에게 다가간다. 둘 사이를 가로막은 보이지 않는 벽이 무너지기 시작하고 마침내 필리포가 용기를 내어 고개를 들고 그 아이를 바라본다. 둘은 이름을 묻고, 이야기를 나누고 함께 땅을 판다. 그리고 필리포와 그 아이는 비로소 ‘우리’가 된다.
저자는 아이들의 세계를 애써 미화하지 않고 솔직 담백하게 표현했다. 낯선 아이에 대한 거부감과 두려움이 놀라움과 동질감으로 바뀌는 마음의 변화를 필리포의 목소리로 여과 없이 전하고 있다. 그림작가 역시 섬세하고 사실적인 그림으로 아이들의 다양한 마음을 잘 나타냈다. 다른 색을 풍성하게 감싸 안는 흰색 배경에, 생생하게 살아 있는 아이들의 표정과 행동이 스틸 사진처럼 펼쳐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