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달장애, 그들이 전하는 이야기 33] ① 강석준 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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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연대 경기지부 의정부지회 강석준 씨가 11일 열린 33차 화요집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전국장애인부모연대
▲부모연대 경기지부 의정부지회 강석준 씨가 11일 열린 33차 화요집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전국장애인부모연대

[더인디고] 25살 강석준입니다. 만나서 반갑습니다. 저는 어릴 때부터 동물을 좋아하고, 그림도 잘 그립니다. 제가 예전에 갔었던 돈암동 찜질방과 서울대학교 어린이병원에서 그려진 동물 벽화를 본 기억이 생각났습니다. 앞으로 제가 서울대학교 어린이병원에서 동물벽화를 그리고 싶은 게 꿈입니다.

그리고 저는 꿈이 많습니다. 제가 어렸을 때 동물 소리를 조금 무서웠지만, 지금은 안 무섭고 괜찮아져서 들어보지 못한 소리를 들어보고 싶어서 CD와 LP판을 사서 열심히 듣고 연구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저는 그림 그리는 직업을 갖고 있습니다. 그 직업은 양평의 문화예술 권리형일자리에 출근하고 있습니다. 작년에도 출근해서 열심히 일해서 돈을 벌고 제가 좋아하는 맛있는 것도 사먹고, CD도 사고, 교회 가면 헌금도 합니다. 그래서 제 마음이 뿌듯했고 편했습니다.

그런데, 2023년 올해는 1, 2월에 일하지 못하고 3월부터 시작했습니다. 그래서 많이 힘들었습니다. 두 달 동안 집에 있어야 하고, 같이 일하는 사람들도 못 만나고, 월급도 받지 못해서 안 좋았습니다. 집에서 그림을 혼자 그려야 했습니다. 하지만, 그래도 그림을 열심히 그렸습니다.

쉬지 않고 열심히 일해서 매달 월급을 받고 싶습니다. 그리고 저는 여자친구도 사귀고 싶습니다. 의정부에서 양평까지 멀리 출근합니다. 그래서 양평의 집을 얻어서 자립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지금은 엄마가 많이 도와주고 계시지만, 여자친구도 사귀고, 결혼도 하고, 아이 1명도 낳고 싶습니다. 저의 또 다른 꿈은 제가 유명한 작가가 되어서 돈을 많이 벌고, 넓은 땅을 사서 ‘드림랜드’라는 놀이공원을 짓고 아프리카 탐험(Africa Advneture)도 만들고 싶습니다.

보트나 기차를 타고 애니메트로닉스로 만들어진 동물들과 아프리카인들을 구경하는 어트랙션입니다. 동물의 천국 동아프리카(케냐, 탄자니아, 우간다)를 연상시키고 싶습니다. 제가 유튜브 추억 광고에 나온 ‘정글바’라는 3가지 동물(고릴라한, 사자, 코끼리)모양을 빙그레에다가 개발하고 싶습니다.

그리고 제가 생각났던 정글 카페(Jungle Cafe)를 짓고 싶습니다. 정글 카페를 만들어서 사람들이 많이 왔으면 좋겠습니다. 앞으로 저의 꿈을 많이 응원해주세요! 제 이야기를 들어주셔서 감사합니다.

–2023년 4월 11일 오전 11시, 화요집회 33차 중에서–

[더인디고 THE INDIGO]

반복되는 발달장애인과 가족의 죽음을 멈춰달라며 윤석열 정부를 향해 삭발과 단식에 이어 고인들의 49재를 치르며 넉 달을 호소했지만, 끝내 답이 없자 장애인부모들이 다시 거리로 나왔다. 2022년 8월 2일부터 ‘화요집회’를 통해 발달장애인 24시간 지원체계 구축을 호소하기 위해서다. 더인디고는 전국장애인부모연대의 협조로 화요집회마다 장애인 가족이 전하는 이야기를 최대한 그대로 전하기로 했다.

[더인디고 대표] 20대 80이 경제적 불평등의 상징이라면, 장애인 등 사회적 소수자 20은 권력의 불평등을 뜻하는 숫자 아닐까요? 20의 다양성과 차이를 함께 나눔으로써, 80대 20이 서로를 포용하며 보듬어가는 미래를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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