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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달장애 아동 불안감 뚝…'부드러운 감촉' 특수 조끼 나왔다

[창업 멘토가 전하는 성공 오디세이]

■김지훈 돌봄드림 대표

신체 압력 줘 안정감 주는 '심부 압박' 활용

공기 주입 기술로 특수 조끼 '허기' 개발해

김지훈 돌봄드림 대표. 사진 제공=카페24




불안이 찾아올 때 누군가와 따듯한 포옹을 하면 심리적 안정감을 되찾게 된다. 신체에 적절한 압력이 가해지면 자극되는 부교감 신경이 불안감을 줄이기 때문이다. 이 같은 신체 작용을 학술 용어로는 ‘심부 압박’이라 부른다.

김지훈 대표가 2020년 창업한 ‘돌봄드림’은 공기 주입 기술을 활용해 심부 압박 효과를 내는 특수 조끼를 개발했다. 손으로 펌프를 눌러 공기를 조끼에 주입하는 방식이어서 사용이 편리하다. 발달장애 아동은 물론 성인 모두 사용할 수 있고 무게도 가볍다. 기존에도 발달장애 아동들의 불안을 진정시키는 효과를 내는 조끼가 있었지만 모래로 무게를 높이는 방식이어서 착용이 불편했다. 돌봄드림은 이러한 한계를 넘어서기 위해 각종 논문 분석과 실험을 통해 최적화된 조끼 압력, 질감, 형태, 디자인을 찾아냈다.

‘허기(HUGgy)’라는 이름을 가진 특수 조끼는 2021년 8월부터 본격 판매됐다. 약 3개월 만에 누적 매출 1억 원을 달성했고 2022년에는 2억 5000만 원 상당의 판매로 이어졌다. 돌봄드림은 올해 매출로 약 5억 원을 예상하고 있다. 글로벌 전자상거래 플랫폼 카페24(042000)로 구축한 자사 쇼핑몰에서 제품 판매와 브랜드 홍보(PR)를 동시에 진행하면서 판매량이 빠르게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김 대표는 특수 조끼 아이디어로 2019년 한국과학기술원(KAIST) 창업경연대회 최우수상을 받았다. 법인 설립 이후에는 퀘스트벤처스 등 벤처캐피털(VC)로부터 다수의 투자를 받았다. 돌봄드림 기술은 세계적으로도 주목 받으며 지난해 미국 소비자가전전시회(CES)에서 혁신상을 받는 쾌거를 올렸다. 올 5월에는 김 대표가 포브스 선정 ‘아시아에서 영향력 있는 30세 이하 리더 30인’ 중 한 명으로 뽑히기도 했다.

돌봄드림은 내년 초 더욱 정밀해진 허기 신제품을 출시할 예정이다. 착용자의 피부 전도, 심박수 등 생체 데이터를 수집해 감정, 스트레스 상태를 점검하고 이에 맞춰 자동으로 허기 내 공기 양을 조절하는 기술이 도입된다. 자동 공기 조절은 돌봄드림이 자체 개발한 인공지능(AI) 알고리즘을 통해 구현된다. 조끼가 수집한 생체 데이터는 암호화한 뒤 치료 기관에 전달해 장애인 치료 통합 플랫폼을 구축할 계획이다. 돌봄드림은 현재 서울대병원과 ‘자폐성 장애 치료 혼합형 디지털 치료제’ 연구개발(R&D)을 공동으로 진행하고 있다.

김 대표는 “내년에는 신제품을 기반으로 북미와 동남아 등 해외 시장도 적극 공략하겠다”며 “매출 극대화로 5년 내 멘탈 헬스케어 기술 특례 상장을 이룰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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