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스크랩] 발달장애, 그들이 전하는 이야기 31 ② 신예진 씨
▲신예진(사진 왼쪽에서 네 번째) 권리중심공공일자리 참여자가 3월 28일 제31차 화요집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전국장애인부모연대
[더인디고]
사람들이 저에게 이유를 알 수 없는 화를 낼 때가 많습니다. 친구들과 함께 있을 때도 다른 친구들과는 다르게 나에게만 화를 내는 사람이 있었어요.
콜택시를 탔을 때도 기사님이 갑자기 화를 낸 적도 있어요. 그러면서 10만원을 내라고 해서 냈어요. 수원역에서 술집까지 친구들과 같이 갔는데 제가 택시비를 냈어요. 친구가 차 안에 구토하지도 않았고 거리가 멀지도 않았는데 왜 비싼 돈을 내라고 했는지 모르겠어요.
그리고 교회에서 제가 친하다고 생각했던 사람들에게서 왕따당했어요. 이유는 알 수가 없었습니다. 화가 많이 났지만 낼 수 없었어요.
친구들과 에버랜드에 갔을 때도 친구들이 저만 빼고 사진을 찍었을 때 많이 울었습니다. 억울했습니다. 하지만 화를 내거나 억울한 표현을 할 수 없었습니다. 친한 친구를 다른 사람에게 빼앗길 것 같아 두렵고 불안했습니다.
하지만 친구는 제 곁을 떠나지 않았고 저는 경기장애인부모연대에서 열심히 일해 돈을 벌고 있습니다. 친구와 오래오래 우정을 쌓고 싶습니다. 저는 어엿한 대한민국의 성인이고 제 삶을 스스로 책임질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2023년 3월 28일 오전 11시, 화요집회 31차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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