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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스크랩] 발달장애인의 구직, ‘전장의 안개’를 뚫고 돌격 앞으로

작성자 관리자 댓글 0건 조회 748회 작성일 22-11-25 09:30
전장의 안개가 구현된 컴퓨터 게임(Heart of Iron 4) 화면. ⓒ장지용 에이블포토로 보기▲ 전장의 안개가 구현된 컴퓨터 게임(Heart of Iron 4) 화면. ⓒ장지용
독일의 군사이론가 클라우제비츠는 지금도 군인들이 많이 읽는 군사이론서인 ‘전쟁론’에서 ‘전장의 안개’라는 이론을 주장했습니다. ‘전장의 안개’라는 것은 한마디로 ‘전쟁이 벌어질 때 일어나는 불확실한 문제들’이라고 말할 수 있을 것입니다. 그러한 것을 컴퓨터 게임에서도 반영해서, 우리 편이 없거나 우리가 보지 못하는 곳의 화면을 까맣게 칠하거나 안개 낀 모습으로 묘사하는 기법으로 게임 속 알 수 없는 상황을 만들어 긴장감을 높입니다.

지금 제 구직 상태가 딱 그러한 ‘전장의 안개’ 같은 상황이 되었습니다. 즉, 매우 불확실해진 상황이나 다름없다는 것입니다.

먼저 일전에 지원서를 보낸 업체들의 회신이 잘 오지 않는 것이 있습니다. 일전에 몇몇 업체에 지원서를 보냈는데, 그 지원서의 업체가 제때 회신을 보내오지 않아 서류 탈락 여부조차 알려주지 않고 있어서 긴장감은 매우 높은 편입니다. 확인해보니 몇몇 업체는 서류를 읽었다거나 접수했다는 연락은 받았지만, 그래도 확실한 서류 결과를 읽지 못해서 전전긍긍하고 있다는 사실은 확실합니다.

연락이 감감무소식이다 보니, 언제 면접을 보라고 올 것인지 긴장감이 매우 큰 상태입니다. 자칫 다른 일정과 제안받은 면접 일정이 포개어질까 봐 대단히 긴장된 상태입니다. 언제 면접을 제안할 것인지 불확실성이 대단히 큰 문제이기 때문에 확실한 면접 일정이 잡히면 면접에 응할 것이고, 서류 탈락 연락이 오면 다른 회사를 알아볼 수 있을 것입니다.

물론 회사들이 신중한 검토를 하고 있다는 생각이 나름 들기도 하지만, 신중히 검토하는데 너무 신중히 검토하는 것도 구직자 관점에서는 불확실성을 더 높여주는 것이니, 장애인을 채용하려는 기업에서는 지원자에게 조금 더 빠른 지원 결과를 통지해야 할 것입니다. 신중한 검토도 중요하지만, 그 속도가 더디지 않도록 하는 것도 중요한 것입니다.

두 번째로, 몇몇 구인 업체들의 문제가 있습니다. 몇몇 구인 업체들이 채용 공고를 내걸었을 때 제게 마음에 걸리는 점은 다른 조건은 좋은데 장애인 채용 공고에 ‘4시간 일자리’ 채용 공고가 자주 올라온다는 점입니다. 제게는 ‘4시간 일자리’가 더 어렵고, 시간 관리에서 불편하며, 그에 따른 수입 감소까지 걱정해야 하는 등 복잡한 문제가 있기 때문입니다.

으레 ‘4시간 일자리’일 경우 제게 필요한 수준의 월급으로 책정되지 않아서 당연히 불만스러운 지점이 제게 생기고, 또한 발달장애인인데도 8시간 일자리에 익숙했었던 특성 때문에 오히려 4시간 일자리가 더 불편한 느낌이 들 정도입니다. 8시간 일자리는 가뭄에 콩 나는 실정입니다.

물론 장애인 노동자들이 8시간을 버티기 어려운 사례도 있지만, 너무 과다하게 4시간 일자리 위주로 채용 공고를 내는 것도 보기에는 썩 좋지 않다는 점을 잊지 말아야 할 것입니다. 특히 장애인 고용의무 충족에서 4시간 일자리로 ‘눈 가리고 아웅’하는 식의 전략은 앞으로 장애인 고용의무 충족 산정에서 ‘8시간 일자리 기준’으로 책정하는 등 변칙 고용을 줄일 수 있는 대안이 필요한 시점입니다.

아무래도 최근의 경기 불황 조짐이 드러나고 있는 만큼, 장애인 채용 공고가 점점 줄어들 것 같은 불안감도 들기도 하지만 안정성과 확실성은 더 보장되어야 할 문제라고 볼 수 있을 것입니다. 경기 불황에 따른 장애인 복지 지출 증가를 최소화하는 대안은 바로 장애인 고용에 있음을 알아야 할 것입니다.

그리고 이제는 자주 우려먹는 이야기처럼 느껴지는 것이지만, 대기업에서 발달장애인을 고용하는 이야기나 실제 대기업의 발달장애인 채용 공고 소식이 아직도 잘 들리지 않는다는 점은 이제는 몇 번을 이야기해도 그들이 알아듣지 못하는 문제이며 발달장애인에 대한 대기업의 고용 이야기는 ‘쇠귀에 경 읽기’ 같은 상황이 되었으니 어떻게 보면 언짢기도 합니다.

세 번째로, 저를 관리해주는 담당자가 교체되어 담당자 교체에 따른 호흡 다시 맞추기라는 새로운 과제가 부여된 것입니다. 일전부터 발달장애인법상 개인별지원계획 규정에 따라 복지관에서 지원서 관리 등을 진행해 준 사회복지사가 있었는데, 최근에 연락을 해보니 담당자가 퇴직하고 후임자로 교체될 것이라는 연락이 들어왔습니다. 후임자에 대한 정보가 없다 보니 후임자에게 지금 어떠한 상황이고 특성이 있는지를 잘 설명하기가 어렵습니다.

담당자 교체를 미리 알려주고 다음 순서로 넘어간 점이 천만다행이지만, 후임자와 당분간 호흡을 맞춰야 할 시간이 필요하다 보니 당분간 적응해야 하는 시간이 있어야 할 것 같아 아쉬울 뿐입니다.

사람의 일을 함부로 이래라저래라 할 수는 없을 것이지만, 담당자 교체가 매끄럽게 이뤄져서 담당자가 교체되어도 혼란 없이 계획이 진행될 수 있어야 할 것입니다. 특히 발달장애인들은 변화에 익숙하지 않으므로, 변화에 익숙해지게 하는 과정이 더 필요할 것입니다.

지금 봤을 때 크게 세 가지 문제점이 지금 제 구직 일정에서 ‘전장의 안개’처럼 불확실성을 드러내는 것이라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 이러한 불확실성 속에서, 조금이라도 빠르게, 또 확실하게 구직 문제가 해결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불확실성이 크다 보니 무언가 일정을 앞으로, 뒤로 움직이는 것이 지금 매우 어려운 형국입니다. 그렇지만 자폐인에게 이러한 일자리가 찾아올 리가 없을 것이라는 또 다른 희망을 안고, 그래도 도전해볼 것입니다. 이러한 ‘전장의 안개’ 같은 이 불확실한 상황 속에서, 좀 더 ‘돌격 앞으로’를 되뇌며 돌파해나갈 것입니다. 그것이, 발달장애인 구직자의 역사를 어떻게 보면 새로이 쓰고 있는 제가 해야 할 과제일 것입니다.

‘전장의 안개’를 뚫고 돌격 앞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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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니스트 장지용 (alvis@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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