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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스크랩] 어렵게 뗀 첫발, 함께여서 웃었다

작성자 관리자 댓글 0건 조회 976회 작성일 21-12-06 17:48

다큐멘터리 <그저 함께 살아간다는 것 - 희망의 기록>의 한 장면. 대구시립희망원에서 탈시설한 중증 장애인들이 살아가는 모습을 담았다.   민아영 감독 제공

다큐멘터리 <그저 함께 살아간다는 것 - 희망의 기록>의 한 장면. 대구시립희망원에서 탈시설한 중증 장애인들이 살아가는 모습을 담았다. 민아영 감독 제공


“이거 들고 ‘여기로 주세요’(라고 말하면 돼요.)” 휠체어에 타고 있는 영희씨(가명)의 손목을 한 비장애인이 잡는다. 발달장애인인 영희씨가 직접 카드로 결제해 물건을 사게 돕는 것이다. 영희씨의 느릿느릿한 행동을 기다려주는 이곳은 피자치즈와 새싹채소를 파는 한 마트이다. 영희씨가 직접 장 볼 것을 고르고 계산을 하기까지 활동지원사와 코디네이터, 마트 직원이 돕는다. 

지난달 공개된 다큐멘터리 <그저 함께 살아간다는 것 - 희망의 기록>(연출 민아영·사진)은 중증 장애인이 시설에서 나와 지역사회에서 살아가는 모습을 담았다. 대구시립희망원(희망원) 산하 장애인 시설에서 평생을 살다 3년 전 지역사회로 나온 9명이 주인공이다. 

2016년 희망원의 인권 유린과 운영비리가 드러나자 시민단체들은 폐쇄를 요구했고, 2018년 11월 이 시설은 폐쇄됐다. 시설에 수용돼 있던 중증 발달장애인들의 거취가 논란이 됐다. 

대구시는 이들을 다른 시설로 전원 조치하려고 했다. 그러나 대구의 장애인 단체들이 농성을 벌이며 반대해 ‘희망원 자립생활시범사업’이 시작됐다. 

중증 장애인도 시설에서 나와 살 수 있을까. 민아영 감독은 “옆에서 지켜보고 기록한 사람의 입장에서 누구도 이 사회에서 책임지는 사람이 없다는 게 제일 힘들었다”고 했다. 

어렵게 뗀 첫발, 함께여서 웃었다

민 감독을 비롯한 활동가들이 가장 많이 들은 질문은 ‘지역사회에서 사는 게 장애인들에게 더 좋을 거라고 생각하냐’는 것이었다. 활동가들이 3년 전 9명의 장애인을 처음 마주했을 때도 같은 고민을 했다. 민 감독은 “지역 사회가 이 사람들에게 너무 위험하지는 않을까, 여러 가지 고민이 많았던 건 사실”이라고 말했다. 

시설에서 나온 9명의 장애인은 대구시의 ‘자립생활주택’에 보금자리를 마련했다. 대형 시설에 수용됐던 이들이 이젠 2명씩 한 집에, 각자 자기 방과 화장실이 있는 집에서 살기 시작했다. 자립생활주택에서 장애인 9명 중 8명은 하루 24시간 일대일 활동 지원을 받는다. 

장밋빛 일상만 있는 건 아니다. ‘너무 시끄럽다’ ‘왜 굳이 여기서 살아야 하냐’는 이웃들의 민원이 자립생활주택 문 앞에 붙을 때도 있다. 그럴 때마다 활동가들은 직접 이웃에게 찾아가 장애인 입주자의 특성을 설명하고 바닥 매트 등 소음을 줄일 수 있는 방안을 논의한다. 이때 비장애인 입주민과 장애인 입주민은 처음으로 서로의 존재를 눈으로 확인한다. 살면서 여러 번 마주치기 쉽지 않은 장애인이 ‘위층에 사는 이웃’이 되는 순간이다. 

지난 3년은 ‘중증 장애인도 시설에서 나와 살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줬다. 남은 질문은 ‘계속 살아갈 수 있을까’이다. 민 감독은 “지역사회에서 활용할 수 있는 자원이 너무 없다”며 “장애인 야학 정도가 다이고,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뭔가를 같이 할 수 있는 접점이 있는 공간이 없는 게 문제”라고 말했다. 자립생활주택이 없는 지역도 있다. 어떤 지자체는 지원 인력의 인건비를 지원하지 않는다.

민 감독은 3년간 ‘나는 어떤 지원도 없이 살았나?’ ‘나는 혼자 오롯이 살아왔는가?’라는 질문을 자신에게 던졌다고 한다. 답은 ‘NO’였다. 중증 장애인도 나와 살 수 있는 사회란 누구라도 ‘함께 잘살 수 있는 사회’이다.

출처 : 경향신문, 민서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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