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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스크랩] 중증장애인 일대일 컴퓨터 교육, “언제까지 기다려야 할까요?”

작성자 관리자 댓글 0건 조회 366회 작성일 24-02-15 11:55

아들(중증 자폐성장애)은 지난 2017년 고등학교 3학년 때부터 장애인 집합교육장에서 컴퓨터 교육을 받기 시작했습니다. 아들은 집중력이 없고 혼자 중얼거리거나 돌아다니고 선생님의 지시사항에는 관심 없이 구글 검색해서 동요 찾아서 듣거나 동화 찾아서 보는 것을 좋아했습니다.

집합교육장 선생님은 아들에게는 개별적인 지도가 꼭 필요하다는 것을 아시고 집합교육장이지만 아들의 흥미와 속도에 맞게 개별적인 지도를 해 주셨습니다. 정말 고마운 선생님이셨습니다. 중증장애인에게는 일대일 가정방문교육도 무료로 정보화진흥원에서 하고 있으니 전화번호를 알려 주시면서 신청해서 받아보라고 알려주셨습니다.

무료로 일대일 방문교육을 해 준다니 너무 감사한 컴퓨터 가정방문교육도 즉시 신청했습니다. 신청한 후 1개월쯤 지나서 선생님이 오셨습니다. 선생님은 아들이 타자속도가 빨라서 자격증 취득이 가능할 것이라면서 자격증 취득을 위한 수업을 하시겠다고 했습니다.

아들로 인해서 절망적인 날만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그날 처음으로 희망이라는 것을 마음에 품을 수 있었습니다. 오전 10시부터 점심 먹고 오후 3시까지 집합교육장에 가서 배우고 집합교육장이 문 닫는 시간인 오후 3시 이후에는 집에서 가정방문 선생님한테 3시간 수업을 받았습니다.

집합교육장 선생님의 아들에게 맞춰진 개별적인 지도와 가정방문 교육 선생님들의 열성적인 지도 덕분에 아들은 ITQ 한글 엑셀 파워포인트 모두 A등급을 받을 수 있었습니다.

저와 아들에게는 불행하게도 서울시 지원으로 운영되던 장애인 집합교육장이 다닌 지 2년 만에 예산 부족을 이유로 폐쇄되었습니다. 아들은 집합교육장 선생님과 계속 수업을 할 수 없어서 너무 가슴 아파했습니다.

갈 곳이 없어진 아들을 위해 직업교육을 위한 컴퓨터 교육장에 대한 정보를 입수하여 비장애인들과 집합교육장에서 함께 교육을 받고자 10여 곳을 방문했지만 5분 안에 함께 교육을 받을 수 없다는 통보를 받았습니다. 장애인들만 교육하는 교육장으로 가라는 답변만 들었습니다. 집에서 가까운 장애인 집합교육장을 찾아갔지만 너무 시끄럽고 돌아다녀서 다른 장애인 교육생들에게 방해만 된다고 함께 집합교육 하는 것을 거절했습니다.

집합교육은 불가능하지만 1년에 3번 신청하여 1번 교육받을 때 20회씩 3시간 교육받을 수 있는 1:1 방문교육이 유일한 교육수단이어서 다행스럽게도 아들은 컴퓨터교육을 이어갈 수 있었습니다. 계속 이어지는 방문교육 덕분에 그래픽 프로그램 포토샵과 일러스트 인디자인과 동영상 제작 프로그램 프리미어 프로와 에프터 이펙트를 잘 다룰 수 있게 되었습니다.

GTQ 포토샵 1급 자격증도 취득했습니다. 전국장애인정보화대회 문서작성 부문에서 은상을 수상하고 서울시 장애인 기능경기대회 워드프로세세 부문에서 동상을 수상했습니다. 재택근무 일자리도 얻어서 현재 집에서 4시간 동안 회사 관련 신문기사를 엑셀 문서에 정리하는 일을 2018년부터 지금까지 계속 7년 동안 하고 있습니다.

1:1 방문교육을 받을 수 있는 정해진 횟수가 다 소진되어서 다시 교육을 받으려면 1년 이상 기다려야 했습니다. 개인적으로 그래픽 프로그램을 가르칠 수 있는 컴퓨터 강사를 수소문해서 3시간에 10만원을 드리기로 하고 방문교육을 시작했었는데 한 선생님은 2달 만에 그만두시고 그다음 선생님은 2주 만에 연락도 두절된 상태로 그만두셨습니다.

집에서 일대일 방문 선생님과 함께 동영상 제작 프로그램 에프터이펙트 수업 중. ©황병순 

집에서 일대일 방문 선생님과 함께 동영상 제작 프로그램 에프터이펙트 수업 중. ©황병순


교육을 중단할 수는 없어서 집에서 컴퓨터로 수업을 진행하는 사이버 강의를 수강했습니다. 혼자 컴퓨터 앞에서 계속 같은 것을 반복해서 연습할 수 있는 장점은 있어서 좋았습니다. 치명적인 단점은 일단 어디서 막히면 무엇이 잘못되었는지 찾아내지를 못하고 질문을 해도 답변이 바로 오는 경우도 있지만 며칠 걸리는 경우도 있고 답변을 안 하는 경우도 많았습니다. 계속 진도 나가기가 상당히 어려움이 많아서 그냥 안 되는 그 시점에서 포기하고 더 이상 하지 않으려 하는 문제가 있었습니다. 역시 컴퓨터 교육은 1:1로 옆에서 빨리 피드백을 주는 사람이 있는 것이 최고입니다.

1년 이상 기다려서 일대일 방문 선생님이 오셔서 컴퓨터 교육을 다시 시작했습니다. 열심히 준비해 오시고 성실하게 시간을 지켜서 교육을 시켜주십니다. 문제는 교육이 계속 이어져야 하는데 중간에 1년 이상 공백이 생겨서 아들은 계속 진도를 나가지 못하고 전에 배웠던 것을 다 잊어버린 상태에서 다시 전에 배웠던 것을 복습하는데 상당한 시간을 허비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처음에는 교육대상이 중증장애인들이었는데 지금은 이전 1‧2급의 중증장애인뿐만 아니라 이전 3급(현재는 장애인 증명서에 심한 장애라고 나와 있어야 합니다)까지 범위가 넓어졌습니다.

평생 동안 1회당 20번씩 6회만 받을 수 있었던 컴퓨터 교육이 5번이 줄어든 15번을 마치면 1회 차 교육 종료 1회 차 교육 종료 후 다시 교육 신청해서 15번x6회=90번을 교육받고 나서 3년간 교육 신청을 못 합니다. 3년이 끝난 시점부터 다시 3년 안에 3회 차 교육 신청이 평생 가능한 것으로 변경되었습니다.

결과적으로 교육대상과 교육기회가 이전보다 훨씬 더 많아졌습니다. 교육신청자는 많은데 예산은 한정되어 있어서 강사님들에게 방문교육을 많이 배정을 못합니다. 보통 대기시간이 6개월이고 심하면 1년을 기다려야 합니다.

장애인들을 집으로 방문해서 1:1로 컴퓨터 교육을 시키는 것은 육체적으로 정신적으로 매우 힘든 일이지만 처우가 열악합니다. 강사님들이 자주 그만두시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래픽프로그램들을 아주 잘 다루는 강사님들을 구하기가 너무 어렵습니다.

중증 자폐성 장애인 아들에게는 컴퓨터 방문교육이 유일한 교육수단입니다. 교육 신청을 하면 2020년 이전에는 길어야 2개월~3개월 정도 기다리면 선생님을 배정해 주셨는데 지금은 보통 6개월 이상입니다. 언제 강사님을 보내 주시는지도 알 수가 없습니다. 궁금해서 전화하면 답변을 드릴 수 없다는 대답만 계속 반복합니다. 오늘도 저는 아들과 함께 오지 않는 강사님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언제까지 기다려야 할까요? 아무도 답을 해주지 않습니다.

출처 : 에이블뉴스(https://www.abl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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