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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스크랩] 발달장애인 동료지원가로 일하며 쓸모 있는 사람이 됐습니다

작성자 관리자 댓글 0건 조회 421회 작성일 24-01-10 17:44


[편집자 주] 내년도 정부 예산안에서 ‘동료지원가 사업(중증장애인 지역 맞춤형 취업 연계사업)’ 23억 원이 전액 삭감됐다. 이로 인해 이 사업에 참여하는 중증장애인 187명이 해고 위기에 처했다. 사업 참여자 상당수가 중증발달장애인이다.

이에 장애계는 ‘동료지원가 사업 폐지 대응 공동행동’을 꾸렸다. 이들은 지난 10월 17일, 서울지방고용노동청 앞에서 동료지원가 사업 폐지를 규탄하는 공동성명을 발표하고 1인 시위에 돌입했다. 비마이너는 이날 발달장애인 동료지원가 문석영 피플퍼스트서울센터 활동가가 발언한 내용 전문을 싣는다.

문석영 활동가가 지난 9월 20일 국회 앞에서 열린 ‘중증장애인 지역맞춤형 취업지원사업 폐지 규탄 전국 결의대회’에서 외치고 있다. 그의 가슴에는 “우리 일자리가 만만하냐!”고 적힌 문구가 붙어 있다. 사진 하민지문석영 활동가가 지난 9월 20일 국회 앞에서 열린 ‘중증장애인 지역맞춤형 취업지원사업 폐지 규탄 전국 결의대회’에서 외치고 있다. 그의 가슴에는 “우리 일자리가 만만하냐!”고 적힌 문구가 붙어 있다. 사진 하민지

안녕하세요. 저는 피플퍼스트서울센터에서 발달장애인 동료지원가로 열심히 활동하고 있는 활동가 문석영입니다.

여러분, 우리가 여기에 왜 모였는지 아시나요? 바로 기획재정부와 고용노동부가 내년에 동료지원가 예산을 전부 삭감하고 사업을 종료하겠다고 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우리는 투쟁을 하기 위해 이 자리에 모였습니다. 지난번 고용노동부 국장, 과장님과 면담도 하고 한국장애인고용공단 서울지역본부에서 점거농성 투쟁도 하였지만 고용노동부는 여전히 우리의 일자리를 없애겠다는 입장을 굽히지 않고 있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계속해서 투쟁하고 있습니다.

동료지원가 사업을 없앤다고 처음 소식을 들었을 때 저는 가슴이 아프고 마음이 너무 힘들었습니다.

저는 동료지원가로 일하기 전에 물건을 만드는 공장에서 대략 10년 정도 일했습니다. 제가 직장생활에서 가장 어려웠던 점은 물건을 만드는 일보다는 사람들과 친해지지 못하는 것이었습니다. 같이 일하던 이모들은 저랑 이야기하지 않거나 부려 먹기도 했습니다. 회식을 가도 저는 사람들하고 이야기하기보다는 혼자서 밥을 먹었습니다. 실수해서 혼날 때마다 혼자 술을 먹거나 울었습니다. 주눅이 들고 우울했고 혼자여서 외로웠습니다. 말할 사람이 없었어요. 이야기도 하면서 같이 일하고 싶었어요. 그래도 정신력으로 10년을 버티며 일했습니다.

그러다가 다른 사람들과 이야기를 나누며 상담을 할 수 있는 동료지원가 일자리가 있다고 해서 반장님께 일을 그만두겠다고 했습니다. 저는 다른 사람들의 이야기를 듣는 것을 좋아하고, 이 일을 하면서 제가 쓸모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일을 하면서 제가 시력이 안 좋아도 다른 것을 잘하는 사람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기 때문입니다.

저는 동료지원가로 일하기 전에는 친구나 사람을 많이 만나보지 못했습니다. 왜냐하면 시설에서는 비슷한 사람들과 밥도 먹고 같이 자기도 하고, 늘 정해진 시간에 움직여야 했기 때문입니다. 사람들하고 같이 무언가를 만들어 본 적도 별로 없었습니다. 그래서 저는 제가 혼자 있는 것을 좋아하는 줄 알았습니다. 그런데 동료지원가로 일해 보니까 제가 사람들하고 밥 먹고 같이 여러 가지 이야기를 하는 것을 좋아한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지금은 하늘나라로 간 동료인 동호가 저랑 같이 집에 가려고 퇴근할 때까지 기다려 준 것이 아직도 생각이 납니다. ‘행복한 자조모임’에서 세나의 자전거 바퀴에 구멍이 갑자기 나서 끙끙 대면서 자전거를 같이 옮겼던 기억도 납니다. 사람들하고 회의해서 피피티(PPT) 만드는 것도 좋아합니다.

저는 동료지원가로 일해서 행복합니다. 저희가 동료지원가로 열심히 일하는 모습을 봐주세요. 그리고 실적이 낮다고 생각되면 실적을 높일 수 있게 함께 연구를 했으면 좋겠습니다. 저는 제가 만났던 사람들을 만나서 더 친해지고 싶습니다. 그리고 저는 새로운 사람을 만나면 더 반겨주고 싶습니다. 사람들이랑 같이 있어서 좋아요. 같이 함께 있다는 것에 너무너무 행복을 느낍니다.

사람은 해보지 않으면 모릅니다. 제가 혼자 있는 것을 좋아하는 줄 알았는데 아닌 것처럼요. 저는 동료지원가로 일하면서 뼈를 묻고 싶습니다. 앞으로도 제가 동료지원가로 일을 할 수 있게 해주세요.

그럼 이제 발언을 마치기 전에 구호를 외쳐볼까요.

하나, 발달장애인도 똑같은 사람이다. 우리를 존중해달라!

하나, 동료지원가 사업 예산을 복구시켜라!!


출처 : 비마이너, 문석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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