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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스크랩] 적응지도 통한 자폐성 여성장애인의 취업 성공기

작성자 관리자 댓글 0건 조회 569회 작성일 23-07-14 18:01

서울시장애인일자리통합지원센터(이하 센터)는 장애인 직업재활의 전문성, 통합성을 바탕으로 구직상담, 취업 알선, 적응지도, 현장훈련, 특화사업 등 다양한 취업지원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여성장애인의 취업 성공사례 소개와 함께 올해 입사한 새내기 직원으로서 느낀 점을 공유하고자 한다.

A양은 자폐성장애를 가진 20대 여성장애인이다. A양의 보호자가 센터의 구인공고를 보고 연락해 왔다.

그녀는 센터에 구직상담 및 개별화고용계획을 통해 서울의 한 카페에 바리스타로 지원하게 되었다. A양은 과거 카페 업무 경력과 바리스타 자격증이 있었기에 수월하게 서류심사에 합격했다.

나는 A양의 면접에 함께 동행했다. A양은 매우 소극적이고 내성적이었고, 특히 보호자에게 강한 애착을 가지고 있는 듯 보호자 옆에 꼭 붙어 있는 모습이 목격됐다. 면접의 많은 부분은 주로 보호자가 대답을 했고, A양은 카페 매니저가 묻는 말에 간단하게 답변하는 형식으로 진행됐다.

그런데 A양은 눈 맞춤이나 응시 행동이 적었고, 대화 중에 얼굴 표정이나 몸짓을 거의 사용하지 않았다. 또한 말할 때의 억양과 어조가 매우 단조로웠다. A양은 전형적인 자폐성장애 특성을 나타내고 있었다. 보호자에 의하면 A양은 굉장히 예민하고 민감해서 조금만 스트레스를 받으면 배가 아프다는 행동과 증상을 보인다고 했다. 이러한 여러 가지 상황에도 A양은 카페에 취업했다.

A양의 첫 출근 업무는 업체 매니저의 오리엔테이션과 카페 업무의 루틴에 대해 설명을 듣고 포스기를 다루는 것으로 시작됐다. 출근 첫날 A양의 업무 태도나 수행 능력에 대해 특이사항이 없음을 확인했고, 추가적인 적응지도는 실시하지 않고 당분간 지켜보기로 결정했다.

문제는 출근 두 번째 날부터였다. 업체 매니저로부터 장문의 문자가 나의 핸드폰으로 날아왔다. A양이 업무 적응에 어려움을 보이고 있으며, 매니저에게 사적인 질문을 하고 반향어로 보이는 충격적인 말까지 했다고 했다. 팀장님과 논의 이후, A양의 적응지도를 대폭 늘리기로 했다.

매니저에게 A양의 자폐성 장애 특성 부분에 대해 여러 차례 설명했다. 매니저가 A양을 부를 때, 한 번에 반응해 대답하지 않는 모습과 반향어를 드러내는 모습 등은 자폐성장애의 특징적인 부분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이러한 설명에도, 매니저의 부정적인 인식을 바꿀 수는 없었다.

그리고 매니저와의 통화내용을 통해 알게 된 문제 상황들에 대해 A양의 보호자와 공유했다. 센터에서 적극적인 적응지도가 있을 예정이지만, 가급적이면 가정에서도 교육이 이루어져야 함을 강조했다.

세 번째 적응지도에 나갔을 때, 업무 시작 전 직장에서 지켜야 할 예절과 기본 매너에 대해 교육했고 현장 업무 수행 능력을 관찰했다. A양은 매니저의 보고처럼 업무에 집중하지 못했고 매니저가 부를 때도 반응하지 않았다.

듣지 못한 것처럼, 사람의 말에 반응하지 않는 것은 자폐성장애의 전형적인 특성 중 하나다. 또한 손님이 없는 한가한 시간에는 지루함을 느끼는 듯 매니저를 쳐다보며 말을 걸고 싶어 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에 매니저는 A양에게 일을 시키는 것에 어려움이 있음을 호소했다. 매니저에게 A양에 대한 지원을 센터가 꾸준히 할 예정이니 A양이 업무에 적응할 수 있을 때까지 조금만 기다려 달라고 말했다. 또한 자폐성 장애인처럼 발달장애인과의 의사소통 방법으로 ‘시각적 도구를 사용’, ‘간단하고 명료한 말 사용’에 관해 조언했다.

하지만 그 다음 주의상황은 더 좋지 않았다. 업체 매니저는 계속해서 A양의 언행을 강하게 제지하고 있었고, 무섭고 다그치는 모습으로 교육했다.

A양이 본인의 업무를 잘 숙지하고 적응하기를 바라면서, 업무지도도 함께 실시했다. 업무 시작 전 A양에게 지금 맡은 업무가 어떤 것이 있는지 물었고, 이를 종이에 크게 쓰면서 함께 읽었다. A양은 생각보다 본인의 업무를 잘 숙지하고 있었는데, 다만 그것을 행동으로 옮기는 것이 조금 힘든 것 같았다.

마침내 A양이 원래 다녔던 장애인직업재활지원센터(이하 B센터)에 협력 지원 요청을 하게 되었다. 다음 2주간은 B센터와 협력하에 주 5일 지원을 하기로 결정했다. B센터 지원 선생님과 나는 A양 지원을 다녀온 다음날 현장 상황 등을 상세하게 공유했고, A양은 두 센터의 적극적인 지원으로 인해 조금씩 달라지는 모습을 보이기 시작했다.

예를 들어, 손님이 없어 한가한 시간 때에도 자신이 해야 할 일 등을 스스로 찾아서 하는가 하면, 손님 응대 시 적절한 인사 멘트도 잘해나가고 있었다.

이러한 긍정적인 변화 속에서 각 센터 담당자들은 매니저와의 협의하에 A양에 대한 지원을 대폭 줄이기로 논의했다.

긴 여정을 통해 마침내 A양은 카페에 일하는 것이 어느 정도 정착되어갔다. 처음에 어려운 사건 앞에서 포기하지 않고, 여러 가지 방법과 지원을 한 것이 효과가 있었다고 보인다. 결과적으로 현재까지도 A양은 잘 근무하고 있다.

이 사례를 통해 첫째, 실제 현장에서 장애인 근로자와 함께 일하며 업무를 지시하고 감독하는 실근무자에 대한 교육이 절실하게 필요함과 둘째, A양의 첫 면접 때 매니저가 원하는 바와 A양이 할 수 있는 부분에 대한 범위를 보다 명확하게 조율해서 상호 소통이 원활하게 이루어져야 함을 알게 되었다. 그리고 무엇보다 기관 간의 상호 협력을 통한 지원이 장애인근로자가 직장에 적응하는데 더 큰 효과를 낸다는 것을 알게 됐다.

서울시장애인일자리통합지원센터: 홈페이지(jobable.seoul.go.kr), 전화(1588-1954)

*이 글은 서울시장애인일자리통합지원센터 적응지원팀 류보영 님이 보내온 글입니다. 에이블뉴스는 언제나 애독자 여러분들의 기고를 환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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