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스크랩]"장애인과 비장애인을 구분하지 않길"...김수환'나느 카페' 안산1호점장
- 손원태 기자 tellme@kyeonggi.com
- 입력 2021. 03. 09 오후 2 : 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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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스크랩]"장애인과 비장애인을 구분하지 않길"...김수환](http://www.kyeonggi.com/news/photo/197001/2351312_1130507_3246.jpg)
“우리 사회가 발달장애 바리스타들을 장애인으로 동정하기 보다, 함께 살아가는 이웃이라고 생각해주셨으면 해요”
발달장애 청년들이 바리스타로 근무하는 ‘나는 카페’ 1호점 김수환 점장(43)의 말이다. 김 점장은 안산시 평생학습관 내 ‘나는 카페’에서 발달장애 바리스타들을 가까이서 도우며, 6년째 커피를 추출하고 있다.
김 점장이 ‘나는 카페’와 인연을 맺기 시작한 것은 중증지적장애 아들을 돌보면서다. 그의 아들은 고등학교 2학년이지만, 지능은 2살에 멈춰 있어 대ㆍ소변조차 가릴 수 없다.
18개월 된 아들이 다른 아이처럼 걷지 못한다는 것을 알게 된 순간, 그는 다니던 직장을 그만두고 아들의 그림자가 되기로 결심했다.
김 점장은 “아들을 학교로 보내면 수시로 전화가 와 한시도 집에서 벗어날 수 없었다”며 “그럴 때마다 아들과 함께 살아야 한다는 책임감에 커피를 배웠고, 발달장애 청년들이 일한다는 ‘나는 카페’를 알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2015년 안산시 평생학습관 내 ‘나는 카페’ 1호점에 점장으로 입사했다. 이후 발달장애 청년들을 엄마의 마음으로 보살폈고, 아들 보듯 하나하나 가르쳤다. 커피 가격도 1천원 이상 내렸고, 취미로 배운 켈리그라피를 액자로 전시해 많은 사람이 찾을 수 있도록 카페를 조성했다.
김 점장은 “발달장애인은 규칙적으로 생활해 비장애인보다도 업무 능력이 탁월하다”며 “내가 할 수 있는 역할은 손님과 발달장애 바리스타 사이의 중간다리로,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편견 없이 어우러질 수 있는 공간을 만드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의 말처럼 ‘나는 카페’ 1호점은 지역사회에서도 입소문을 타 단골이 생겨났다. 2019년에는 연매출 7천만원을 달성, 최고 매출을 경신해 ‘나는 카페’ 우수지점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또 지난해 5월부터는 지역 내 장애인들에게 바리스타 교육을 해 꿈을 심어줬다.
김 점장은 “제 직함은 점장이지만, 엄마의 시선과 마음으로 장애 청년들이 사회에 발을 디딜 수 있도록 돕는 조력자”라며 “우리 사회가 장애인과 비장애인을 구분하지 않고, 똑같은 평범한 사람들이라는 인식이 확산하도록 계속해서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손원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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