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스크랩] ‘하티즘 NFT’, 발달장애 미술 대중화 시도
권한솔 작가의 “세계 평화를 위한 4중주”와 “숨바꼭질”은 솔드아웃(sold out) 되었다. 정성원 작가의 “Happy Place2”와 “Festival”은 0.1ETH로 하티즘 NFT 갤러리에 나왔다. 이게 무슨 말일까? 하티즘은 발달장애인 작가의 미술작품을 온라인으로 전시하는 전시장(갤러리)이다.
현재 하티즘에는 권한솔, 정성원 작가의 작품 외에도 강선아 작가의 “12지신 음악회”와 “완두콩”, 금채민 작가의 “크리스마스 팽귄”과 “크리스마스 호랑이”, 김채성 작가의 “행복”과 “다람쥐와 나비 숲”, 양진혁 작가의 “동동”과 “머리 안에 사람들”, 장주희 작가의 “넌 누구니?(부재-목욕하는 맘보)”와 “넌 누구니(부재-무섭지 야옹)” 등의 작품들이 있다.
세상에서 가장 순수한 마음을 가진 예술가 하티와 편견 없이 누구나 포용해 주는 퐁이는 단짝이다. 하티즘은 이 두 케릭터를 가지고 스토리를 만들었다. 보라색 물감에서 “퐁”하고 퐁이가 생겼다. 아담의 갈비뼈에서 이브가 만들어지듯이 어느 말 매일 그림을 그리는 발달장애인 예술가 하티가 흘린 물감에서 퐁이가 태어난 것이다. 그리고 둘은 소중한 친구가 되었다.
무명 작가였던 하티는 많은 사람들이 자신의 작품을 봤으면 하는 소망이 있었다. 퐁이는 항상 그 소망을 이루어주고 싶었다. 소망이 이루어지도록 도움을 고민하던 퐁이는 우연하게 NFT를 알게 되었다. 그래서 만들어진 것이 하티즘 갤러리다.
NFT(Non-fungible token)는 대체 불가능한 토큰을 말한다. 블록체인 기술을 이용해서 디지털 자산의 소유주를 증명하는 토큰이다. 그림이나 영상 등의 디지털 파일을 가리키는 주소를 토큰 안에 담음으로써 그 소유권을 가지게 된다. NFT는 가상 온라인 세계에서 진품 증명서이다. 이 토큰은 고유성을 가지며, 동일품이 존재할 수 없도록 거래 내역을 블록체인 기술로 보증하는 것이다.
그림은 진품 하나가 존재한다. 그림을 구매하고자 한다면 대금을 지불하고 그림을 가져오면 된다. 디지털 세계에서는 그림은 파일이다. 파일은 복사가 가능하다. 그리고 갤러리에서는 혹시 속임수를 사용하여 이중판매한 것은 아닐까 불안할 것이다. 현금을 온라인으로 송금하고 그림 파일을 전송받으면 아주 간편하겠지만, 이는 소유권을 가졌다고 할 수 없다.
이를 방지하기 위해 블록체인 기술로 여러 체인에서 검증하여 에러나 속임수가 없도록 하여 자산을 증명해주는 것이 NFT이다. 온라인 은행에서 잔고를 증명해주고 입출금이 가능하도록 하는 것은 오프라인 은행을 온라인으로 옮겨놓은 것이다. 이것이 단식부기라면 NFT는 복식부기로 서로 장부가 맞지 않으면 처리가 될 수 없는 전자적 복식부기(블록체인) 방식을 이용하여 디지털 자산 즉 예술품을 거래하고 소유하게 해 준다.
‘솔드아웃’이란 완판되었다는 말이다. ETH는 이더리움이다. 화폐는 항상 물가상승 등으로 가치가 변한다. 전자화폐인 이더리움 역시 이더리움 시장에서 가격이 주식처럼 변한다. 현재 이더리움이 ‘230만원이다’라는 말은 이더리움이 현재 화폐와의 환율이 그렇다는 말이다.
디스에이블드(This abled)는 발달장애 에술가들의 지속적인 예술활동을 지원하여 사회적, 경제적 자립을 도모하고자 하는 에이전시 브랜드다. 장애란 의미인 디스에이블드(Disabled)와 발음이 같다.
디스에이블드란 ‘장애인이 된’이란 의미가 아니라 사회가 ‘장애를 만든’이란 의미이다. 디스(dis-)는 부정적 의미를 가지고 있는데, 단어 하나를 바꾸니 또 다른 능력 즉 ‘이 능력을 봐 달라는 의미’가 되었다. 디스에이블드는 발달장애 예술가들의 작품을 활용한 상품 제작, 아트 큐레이션 서비스를 제공하고, 다양한 브랜드와 ESG 콜라보 캠페인 등을 진행하고 있다.
하티즘(HEARITSM)이란 그리고 싶은 것을 ‘마음대로’, 또 ‘솔직하게’ 표현하는 발달장애 예술을 정체성을 나타내는 말이다. 하티와 퐁이의 만남은 바로 장애 예술가와 디스에이블드 브랜드와의 만남을 뜻한다.
디스에이블드는 NFT 프로젝트를 통해 발달장애 예술가의 디지털 환경 격차를 해소하며 더 많은 이들과 순수한 감성의 예술을 공유하고자 한다. 디지털 취약계층으로 여겨지는 발달장애 예술가들이 트렌드 시장에서 활발하게 활동할 수 있도록 미디어아트 변환과 NFT 발행을 진행하고 있다.
발달장애 예술작품을 전시하고 판매하는 디지털 갤러리를 통하여 발달장애 에술이 대중 속으로 파고드는 시도를 도모하고 있다. 더 이상 전시 기회의 부족이나 작품 판로의 어려움을 겪지 않아도 창작활동에 전념하면 소득도 보장되는 세상을 꿈꾼다.
비트코인인 이더리움 거래소로는 업비트, 빗썸, 고팍스, 코인원, 코빗 등이 있다. 이더리움으로 하티즘 그림을 구매하려면 거래소에서 이더리움을 구매해야 한다. 그런 다음 '메타마스크'라는 암호화폐 지갑을 만들어야 한다. 구매한 이더리움 코인을 메타마스크 지갑으로 전송한다. 그러면 현금을 지갑에 보관하듯이 자신의 계좌가 생기는 것이다.
하티즘 갤러리 사이트에서 메뉴를 찾아보면, 메타마스크 지갑을 하티즘 플랫폼(https://heartism.xyz/)에 연결하는 곳이 있다. 지갑이 하티즘에 연결되면 이제 그림을 보고 구매 버튼을 누르기만 하면 구매가 가능해진다. 잔액이 소진되면 거래소에서 충전하면 된다.
'메타마스크'라는 암호화폐 지갑은 Chrome 웹 브라우저로 https://metamask.io/에 접속하여 Chrome에 추가 버튼을 눌러 설치한다. 설치되면 환영 메시지 화면의 시작하기 버튼을 눌러 지갑 생성을 시작한다. 원하는 비밀번호를 만들고 이용 약관 동의 후 나타나는 비밀 복구 구문을 반드시 기록해 둔다. 해당 비밀 복구 구문은 절대로 타인에게 알려주면 안 된다. 다음 화면에서 복사한 비밀 구문을 차례대로 선택해 주면 메타마스크 지갑 생성이 완료된다. 생성된 지갑에는 고유 주소가 부여되며 이 주소를 복사해 두면 된다.
이제 국민 누구든 발달장애인의 그림을 구매할 수 있다. 언제 어디서든 발달장애인의 예술작품을 볼 수도 있다. 이제 그 가치를 인정받고 사랑받는 작품이 되도록 세상에서 관심을 받도록 장애예술 문화를 어떻게 확산해 나갈 것인가가 과제이다. 물론 지금의 방법도 그것을 위한 활동 중의 하나이고 출발점이다.
관광지가 개발되어도 관광객에게 인기를 끌어야 성공한다. 다양성의 문화가 대중들에게 공감을 주고 공동자산으로 소유하게 하는 문화는 디스에이블드만의 노력이 아닌 국민 참여로 이루어나가야 할 것이다.
디지털 사회는 보다 자유롭고 평등하며 장애물이 없는 사회가 되기를 바란다. 장애인이 동등하게 예술인으로 존중받는 디지털 사회가 지금 이루어지지 않으면 디지털 사회마저 장벽에 둘러싸인 장애사회가 되어버릴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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