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스크랩] 발달장애 작가 ‘그림친구’와 세상 밖으로
장애인의 달 4월, 그림이 유일한 친구이자 삶의 낙이었던 30대 발달 장애인의 첫 개인전이 진주에서 열려 눈길을 끈다.
김지현 작가는 오는 26일부터 28일까지 진주 경남문화예술회관 제2전시실에서 첫 개인전을 개최한다. 김 작가는 이번 전시에서 다운증후군 중증 장애인으로서 현재까지 살아오며 자신이 그렸던 모든 작업을 선보인다.
다른 다운증후군 환자들에 비해 유독 낯을 많이 가려 사회생활을 힘들어했던 김 작가에게 그림은 유일한 친구였다. 한글을 학습하던 어린 시절, 단어 카드를 보고 그림을 색칠하던 경험이 첫 시작이었다. 그림에 강하게 매료된 김 작가는 서른 인생 대부분의 시간을 그림 그리며 지내왔다.
이번 전시는 김 작가의 가족이 그에게 ‘그동안 최선을 다하면서 장하게 잘 살아왔다’고 자부심을 느끼게 해주고 싶다는 소박한 마음으로 추진했다.
전시에서는 한글을 배우던 시절 습작부터 음식, 물고기, 디즈니 만화나 번개맨 캐릭터 등 그가 탐닉한 다양한 주제에 걸쳐 순수함이 묻어나는 작품 액자 120여 점을 만날 수 있다. 어린 시절 스케치부터 전시가 확정되고 들뜬 마음으로 그린 신작까지, 서른 평생에 걸친 작품을 통해 그가 성장해 온 모습을 엿볼 수 있다.
의미 있는 첫 전시, 기간은 일부러 4월 20일 장애인의 날을 전후해 전국 곳곳에서 다채로운 장애인 행사가 열리는 장애인의 달 4월로 잡았다. 작가의 정체성과도 맞닿아 있기 때문이다.
김 작가는 전시를 기념해 화사한 프로필 사진을 새로 찍었다. 샤랄라한 치마 차림에 꽃다발을 들고선 ‘저 이렇게 잘 성장했어요’ 알리는 듯한 사진이다.
전시 관계자는 “작가는 말하기에 어려움이 있어 자신이 가지고 있는 생각을 그림으로 표현하고, 전달됐을 때 기쁨을 느낀다”며 “스케치로 표현된 다양한 이야기도 관심을 가지고 들어달라”고 밝혔다. 백지영기자
김지현 작가.
김지현 作 ‘자화상’.
출처 : 경남일보 - 우리나라 최초의 지역신문(http://www.g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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