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스크랩] 장애는 ‘못 하는 것’이 아닌 ‘다른 능력을 갖춘 것’
“장애인에게 있어 복지란 결국 스스로가 자립하는 것입니다. 경제적 자립을 할 수 있도록 많은 일자리가 필요합니다. 일자리가 만들어질 때 보조기기 등 다양한 사회적 환경이 뒷받침된다면 자립이 좀 더 용이해지지 않을까요”
지난 19일 헤이그라운드 성수 시작점 브릭스에서 ‘제17회 소셜임팩트포럼’이 열렸다. 사단법인 유쾌한반란이 개최한 포럼에서는 장애 당사자 직원이 직장에서의 경험을 나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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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각 및 발달장애인을 위한 보조공학 기기를 개발하는 넥스트지의 오준석 실장은 사회적 환경을 강조했다. 시각장애인 당사자인 오 실장은 먼저 시각장애인이 직장에서 겪는 어려움에 관해 설명했다. 그가 꼽은 두 가지는 이동과 정보 습득이었다. 특히 정보 습득에 있어 직장에서 업무를 볼 때 PC나 모바일 사용에 큰 어려움을 겪는다고 전했다.
이러한 어려움에도 보완책은 있다. 바로 텍스트를 음성으로 변환해서 정보를 전해주는 화면 낭독 프로그램인 ‘스크린 리더’다. 오 실장은 “이런 솔루션을 이용해서 시각장애인들이 스마트폰이나 PC 환경에서 업무를 할 수도 있고 정보를 습득할 수도 있다”며 “스크린 리더 같은 보조공학 기기를 활용할 수 있는 환경을 얼마나 구축할 수 있는지에 따라 장애인의 능력 발휘에 큰 효율성을 나타낼 수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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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를 ‘못하는 것(disabled)’이 아닌 ‘다른 능력을 갖춘(differently abled)’ 관점으로 함께 일하는 사례도 있었다.
AI 데이터를 구축하는 테스트웍스의 청각장애 당사자 테스트웍스 이은비 매니저는 수어가 가능해 수어 통역 및 3D 세그멘테이션 업무를 담당하게 됐다. 이 매니저는 수어 통역을 통해 기존 청각장애 직원들과의 소통을 돕고, 비장애 직원을 대상으로 수어를 가르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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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달장애인 예술가를 발굴하고 육성하는 스프링샤인 강동우 작가는 지적발달장애인이 주인공인 인스타툰을 작업한다. 스프링샤인과의 첫 협업은 ‘지적발달장애인의 날’을 맞아 소개하는 단편 인스타툰이었다. 그러나 장애 당사자로 높은 이해도를 갖춰 자폐성 발달 장애인의 이야기를 풀어낸 덕분에 좋은 호응을 얻어 장편 시리즈가 될 수 있었다. 강 작가는 “우영우는 과연 혼자서 변호사가 됐을까”라며 “어머니와 동료의 도움을 받아 작가가 될 수 있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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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이지선 이화여대 사회복지학과 교수는 장애를 무엇이라고 정의하는지 물었다. 이 교수에 따르면, ‘장애를 무언가를 할 수 없는 결함이 있는 상태’로 정의하면 장애는 그 사람 안에 존재하는 것이므로 그 사람을 고쳐야 한다고 여겨진다. 그러나 계단·이동권 제약·편견 등 장애를 더 느끼게 하는 환경을 장애라고 정의하면 장애를 향한 시선이 달라진다.
이 교수는 “여러분은 무엇이 장애라고 생각하는지, 우리가 어떤 장애를 느끼고 있다고 생각하는지 질문을 던져봤으면 좋겠다”며 “어떤 환경에서 살아가고 있는지에 따라 신체 기능과 상관없이 장애인의 활동과 참여 정도는 어마어마하게 달라진다”고 강조했다.
출처 : 더나은 미래, 김규리 기자 kyuriou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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