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스크랩] 자폐 당사자가 쓴 자폐인 이야기 “나는 그림으로 생각한다” 리뷰
“나는 그림으로 생각한다” 책의 제목은 저자 템플 그랜딘 박사의 시각적 사고를 그대로 표현하고 있습니다.
이 책은 자폐성장애인 동물학자이자 플로리다주립대학 교수인 템플그랜딘 박사의 자폐증에 관한 에세이입니다. 템플 그랜딘은 자신의 자폐 경험을 바탕으로 자폐증에 관한 책들을 쓰고 강연을 하고 있습니다.
자페증이 있는 저자가 자폐에 대한 진솔한 경험과 자폐증에 관한 우리가 알고자 하는 것들을 이야기 한 책입니다. 자폐증에 대한 이해가 필요하신 부모들과 교사들에게는 꼭 추천하고 싶은 책입니다.
2010년 클레어 데인즈가 주인공 역을 맡아서 열연한 TV영화 “템플 그랜딘”도 템플의 자전적 이야기를 바탕으로 아주 잘 만든 영화입니다. 한 번 보시기를 추천합니다.
템플 그랜딘은 박사학위를 받고 동물학자이면서 교수로 성공하는데 가장 기여한 사람은 어머니라고 밝히고 있습니다. 어머니의 탁월한 식견과 딸의 장래를 위한 올바른 선택이 오늘의 자신을 만들었다고 합니다.
템플의 어머니는 말을 하지 않던 딸이 2살 때 병원으로 데리고 갔습니다. 의사로부터 자폐증 진단을 받고 평생 말을 하지 못할 것이며 보호시설에서 살아야 할 것이라는 예언을 들었지만 절대로 믿지 않았습니다. 대개의 경우 자폐아를 수용시설에 보내던 시대였지만 템플의 어머니는 딸에게 가장 잘 맞는 선생님과 학교를 찾아다녔습니다. 의사가 시설에 맡기라는 권고를 하지만 듣지 않았습니다.
시설에 맡기는 대신 집에 개인 특수교사를 고용하여 매일 템플과 여동생을 함께 놀도록 했습니다. 세상과 단절된 채 빙빙 돌아가는 물체를 보는 것에만 정신이 팔린 템플은 세상과 연결되기 시작했습니다.
템플은 집중적 언어치료를 받은 덕에 세 살 반이 되었을 때 말하는 법을 익힐 수 있었습니다. 일반 초등학교에 비장애인 친구들과 함께 다닐 수 있었습니다.
사회성이 떨어져서 고등학교 때 템플은 비장애인 친구들과 잘 어울리지 못했습니다. 똑같은 말을 반복해서 “녹음기”라는 놀림을 받았습니다. 인간관계라는 것이 템플에게는 아무 의미가 없었습니다.
사회성은 떨어지지만 지능은 높았던 템플은 학업은 성실하게 잘 수행하여 대학에 진학할 수 있었습니다. 대부분 자폐인들이 변화를 무척 힘들어하듯이 템플도 고등학교에서 대학교로 진학하는 것이 정말 힘들었습니다.
그림으로 생각하는 템플은 자신만의 이미지 “문”이라는 것을 머릿속에 만들어서 고등학교에서 대학교로 가는 것은 하나의 문을 통과하여 새로운 문으로 들어간다고 머릿속에서 이미지로 그려서 무척 힘든 변화를 스스로 받아들일 수 있게 되었습니다.
템플은 1970년에 심리학 학사로 졸업하고 전공을 심리학에서 동물학으로 바꿔서 박사학위를 받았습니다.
자폐인의 시각적인 사고에 대한 템플의 경험에서 나온 통찰을 알 수 있는 책에 나오는 구절입니다.
“말을 잘 구사하고 자기생각을 표현할 수 있는 성인 자폐인과 이야기를 나누어 보면 이들 대부분이 시각적 이미지로 사고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많은 자폐인들이 조각그림 퍼즐을 맞추거나 길을 찾거나 한눈에 엄청난 양의 정보를 암기하거나 하는 등에서 놀라운 능력을 보이는 것도 이들이 정보를 처리하는데 있어 시각적 사고를 주된 방법으로 사용한다는 증거가 된다.
자폐인은 그림으로 떠올릴 수 없는 것을 배우기가 제일 힘들다. 자폐아는 단어 중에서 명사를 가장 쉽게 익히는데 이미지와 일대일로 연결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출처 : 에이블뉴스(https://www.able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