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스크랩] '한강 신드롬' 딴나라 이야기… 장애인은 도서관 가기도 도전
한강 작가가 대한민국 최초, 아시아 여성 작가 최초로 2024년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가운데 지난 13일 오전 수원시 영통구 교보문고 광교점에 한강 작가의 도서의 품절을 알리는 안내문이 게시돼 있다. 한국인이 노벨상을 수상한 것은 지난 2000년 평화상을 탄 고(故) 김대중 전 대통령에 이어 두번째다. 김경민기자
최근 소설가 한강의 노벨문학상 수상으로 독서에 대한 국민적 관심이 뜨거워진 가운데, ‘독서 소외계층’을 위한 제도적 기반과 지원은 미흡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17일 중부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경기도 31개 시·군에서 운영 중인 독서 문화 진흥 관련 조례에 ‘독서소외인’이 포함된 곳은 9곳이다.
독서문화진흥법은 시각 장애, 노령화 등의 신체적 장애 또는 경제·사회·지리적 제약 등으로 독서 문화에서 소외돼 있거나 독서 자료 이용이 어려운 자를 ‘독서소외인’으로 규정한다.
해당 법은 ‘국가와 지방자치단체는 독서소외인의 독서 문화 활동 기회를 보장하기 위한 시책을 지속적으로 강구해야 한다’고 명시했다.
하지만 조례 대부분에는 ‘독서소외인’이 포함돼 있지 않고, 있더라도 구체적인 사업은 다루지 않는 등 사실상 형식에 그친다.
이러한 상황 속 장애인 도서관마저 자치단체의 관심에서 멀어져 가고 있다.
국가도서관통계시스템에 따르면 지난 2020년 기준 경기 지역 장애인 도서관은 2곳(성남, 의정부)이다. 전국에서 서울만 12곳이고, 나머지 지역은 0~2곳뿐이다.
경기도의 장애인 도서관 1관당 방문자 수는 2014년 6천354명에서 2016년 1만1천202명으로 증가했다가, 2018년 7천842명, 2020년 4천116명으로 대폭 감소했다.
그러는 사이 2019~2023년 도내 공공 도서관은 277→286→300→309→319곳으로 꾸준히 늘어 전국 1위를 기록하기도 했다.
도내 한 장애인 주간보호시설 관계자는 "요즘은 인터넷으로 전자책을 읽는 등 접근성이 좋아지긴 했다. 하지만 책을 보러 도서관에, 혹은 사러 서점에 나가는 것 자체가 장애인에겐 큰 도전이고 부담"이라며 "전자책을 읽더라도 책을 골라서 (프로그램을) 실행해 주는 누군가가 있어야 하는데, 이런 부분에선 아직 부족한 점이 많다"고 털어놨다.
또, "특히 발달장애인의 경우 한글을 많이 모르고 신체적 제약으로 책을 넘기기 어렵기 때문에, 도움을 받을 수 있는 도우미나 자원봉사자가 있어야 한다. 하지만 자원봉사자를 구하는 것도 쉽지 않다"고 부연했다.
이에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 관계자는 "복지시설 등 인프라를 늘려야겠지만, 사실 인프라까지 접근하는 것도 자유롭지 않다"며 "배려가 이뤄지기 어려운 취약층에까지 사회적 안배가 충분한지 들여다볼 필요가 있다. 공적인 부분에서는 열풍과 상관없이 접근할 수 있어야 한다"고 제언했다.
출처 : 중부일보, 강현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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