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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스크랩] 펄벅의 “자라지 않는 아이”를 읽고 나서

작성자 관리자 댓글 0건 조회 1,383회 작성일 24-11-21 09:47

펄벅의 “자라지 않는 아이” 표지. ©양철북

펄벅의 “자라지 않는 아이” 표지. ©양철북


1950년 작 “자라지 않는 아이”는 펄벅의 딸 캐롤벅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캐롤벅은 심한 자폐증을 동반한 정신지체 장애인이었습니다. 어릴 때 시설에 맡겨져서 시설에서 평생을 살다가 1992년 72세의 나이로 죽었습니다.

펄벅은 딸이 3세가 되었는데 말을 하지 않자 딸을 데리고 병원에 갔습니다. 의사는 사형선고와 같은 진단을 내렸습니다.

“저는 이런 아이들을 많이 봤습니다. 이런 아이들은 나이가 들어도 절대 좋아지지 않습니다. 포기하시고 아주머니 인생을 사세요.”

펄벅은 절망했습니다. 펄벅의 친척들과 남편의 친척들 중에는 노벨상 수상자들도 여러 명 있었으며 대학교수들과 지적으로 탁월한 업적을 자랑하는 사람들이 대부분이었습니다. 펄벅은 단 한순간도 심한 자폐증을 동반한 정신지체 장애인을 낳을 것이라고는 염려하지 않았습니다.

펄벅은 같은 행동만을 반복하고 배우려고 하지 않는 딸을 처음부터 포기 할 수는 없었습니다. 동네 비장애인 아이들과 어울려서 놀게 하려고 아이들을 집으로 초대도 하고 친하게 지내려고 무척 애를 썼습니다. 펄벅의 피나는 노력에도 불구하고 비장애인 이웃 아이들은 딸 캐롤과 잘 어울리려고 하지 않았습니다. 어느 날 이웃에 사는 아이가 펄벅에게 말합니다.

“엄마가 그러는데 캐롤은 말도 못 하고 바보라서 절대로 저희 집에 놀러 와서는 안 되고 저도 캐롤 집에 놀러 가면 안 된다고 했어요.”

펄벅은 딸과 또래인 비장애인 아이들을 키우는 이웃들로부터 투명인간 취급을 당하고 왕따를 당합니다.

펄벅은 아이에게 읽기, 쓰기, 계산하기, 음악, 미술을 가르쳐 보려고 애를 쓰면서 아이가 어떤 분야든지 흥미를 조금이라도 보이기를 간절하게 기다렸습니다. 시간이 지나면서 딸이 제대로 배울 수 없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더 이상 교육이 무의미하다는 것을 깨닫고 책들을 다 치워 버렸습니다. 아이에게 맞는 교육을 시킬 수 있는 좋은 시설들을 알아봤습니다. 그 당시 대부분의 부모들이 장애가 있는 아이들을 시설에 보내는 것처럼 펄벅도 딸을 시설에 보냈습니다.

펄벅은 자라지 않는 딸을 보면서 딸이 살아있는 것이 전혀 의미가 없어서 차라리 빨리 평온하게 죽는 것이 좋겠다는 생각도 했습니다.

딸이 비장애인과는 다른 심한 장애인이라서 빨리 죽어야 한다고 하면 인종이 달라도 죽어야 하나? 종교가 달라도 죽어야 하나? 성적지향이 달라도 죽어야 하나? 그렇다면 나찌의 홀로코스트도 지지해야 하나? 나찌는 유대인, 동성애자, 집시, 공산주의자들 뿐만 아니라 우월하다고 굳게 믿고 있던 게르만인 독일 국민들 중에서 정신지체 장애인으로 분류되는 아이들을 교육과 치료를 시켜주겠다고 시설로 데리고 와서 비밀리에 모두 죽였습니다.

펄벅은 다른 인종이나 다른 종교 다른 정치적인 신념 성적지향이 다르다는 이유로 무고한 사람들을 몰살을 시켜도 된다는 생각에는 절대로 동의할 수 없었습니다. 고통스럽고 받아들이기 힘들지만 비장애인들과는 아주 다르게 세상을 살아가는 딸의 장애를 있는 그대로 인정하고 받아들입니다.

그 이후 펄벅은 “대지”로 노벨상을 수상한 상금과 인세로 여러 가지 이유로 제대로 돌봄을 받지 못하고 고통 받고 있는 아이들의 인권을 위한 사회사업을 시작합니다.

한국 부천에 한국전쟁 고아들을 위해 소사 희망원을 설립했고 웰컴하우스를 통해 버려진 혼혈 아이들을 입양시켰습니다.

펄벅은 남편과 이혼 후 아이들을 입양하여 키웠습니다. 입양 후 펄벅은 딸 캐롤은 말을 가르치려고 무진장 애를 썼지만 결국 말을 제대로 배우지 못했지만 입양한 아이들은 일부러 노력하지 않아도 공기를 마시고 사는 것처럼 자연스럽게 말을 배우고 말을 시작한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엄마가 아이에게 말을 많이 걸지 않아서 아이에게 제대로 자극을 주지 않아서 엄마가 양육을 제대로 하지 못해서 아이가 말을 못하고 장애인이 된 것은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됩니다. 오랫동안 마음에 쌓아둔 딸에 대한 죄책감을 내려놓을 수 있었습니다.

펄벅은 위대한 작가이면서 인권운동가, 사회사업가입니다. 심한 장애인 딸 캐롤로 인한 개인적인 아픔과 상처를 불행한 아이들을 위한 사회사업으로 승화시켰습니다.

출처 : 에이블뉴스(https://www.abl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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