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 813.7-강44ㅁ
무늬
강병석 외
2012|마음산책
ISBN : 9791112080240
기억은 순서대로 꺼내지 않는다.
어떤 기억은 스스로를 지키기 위해 깊이 묻히고,
어떤 기억은 아무 이유 없이 불쑥 떠오른다.
우리는 때때로 멈춘 자리에서 오래 머문다.
잊고 싶어서가 아니라, 아직 다 지나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때의 나 역시 그 자리에 있었다.
사랑받지 못해도 괜찮은 척, 혼자서도 괜찮은 척하며.
이 글은 그 시절의 나에게 보내는 편지이자,
어딘가 비슷한 어둠 속을 지나고 있을 누군가를 향한 조용한 인사다.
완전히 아물지 않은 상처들은 사라지지 않는다.
다만, 시간이 지나면 결국 무늬가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