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 991.1-조74ㅎ=3
한용운
조정래 글 ; 김세현 그림
2016|문학동네
ISBN : 9788970125800
만해 한용운의 시와 시조, 한시를 한데 모아 엮은
한용운 시전집 최신 결정판
만해 한용운의 저작 가운데 시와 시조 그리고 한시를 모두 한데 모아 엮은 한용운 시전집. 한용운이 일본 유학 시절 발표했던 한시들을 발굴해내는 등 한용운 문학 연구의 최고 권위자로 평가받는 권영민 교수가 그간의 연구 결과를 집대성한 노작이다,
한용운의 시는 시집 『님의 침묵』에 수록된 작품이 중심을 이루지만 시집 발간 이후 신문, 잡지에 발표한 작품이 상당수에 이른다. 한용운은 일찍부터 한시를 썼는데, 일본 체류 중의 한시와 3·1운동 직후 일본 경찰에 체포되어 서대문형무소 수감 중에 쓴 옥중시가 있다. 그리고 한용운이 발표한 많은 시조 작품도 있다.
“님에 대한 갈망은 시인 한용운의 사상과 행동과 예술을 사랑이라는 결정체로 만들어놓고 있다. 고통과 시련의 시대에 대항하여 떳떳하게 자기를 세우고 자기 의지를 말하고 있는 한용운의 시에는 언제나 사랑의 참뜻이 담겨 있다. 증오해야 할 대상에 대하여 비판하면서도, 한용운은 사랑의 의미를 강조한다. 강압적인 침략에 의해 모든 것을 약탈당했음에도 불구하고, 한용운은 평등을 내세우고 분노를 감정적으로 표출하지 않는다.
한용운의 시는 비탄과 정한의 노래가 아니다. 한용운은 님이 떠나버린 슬픔을 말하면서도, 그 슬픔을 극복하기 위해 님에 대한 새로운 기대와 신념을 강조하고 있다. 비극의 현실 속에 빠져 있는 개인의 정서적 파탄을 그리지 않고, 오히려 존재의 본질과 새로운 삶의 전망을 노래하고 있다. 그러므로 한용운의 시는 의지적이며 강렬한 어조가 돋보인다. 이러한 특징은 한용운 자신의 혁명적 기질과도 깊은 관계가 있을 것이지만, 역사의식의 투철성을 말해주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그가 삶에 대한 정직성을 지키고, 악에 항거하고, 민족과 국가를 위해 투쟁한 행동적 실천가였음을 생각한다면, 이 같은 의지를 시적으로 구현하기 위해 가장 서정적인 어조를 활용하고 있다는 점도 높이 평가해야 할 일이다.”
-권영민, 부록 2 「만해 한용운을 다시 읽다」에서
이 책에서 모든 시 작품은 현대어 표기로 고친 것을 앞에 싣고 그 원문을 발표 당시의 표기대로 수록했으며, 오늘날의 독자에게 까다로운 옛말이나 고유어는 주석을 붙여 설명했다. 한시의 경우는 번역문을 앞에 싣고 한문 원전을 뒤에 수록했다. 특히 모든 작품의 한자에 독음을 표기하여 독자의 이해에 보탬이 되도록 했다. 이 책의 말미에는 한용운의 시 세계를 알기 쉽게 설명한 작품 해설을 부록으로 실었으며 한용운의 삶과 사상에 대한 설명을 덧붙였다. 그리고 한용운의 생애를 연보 형식으로 정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