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 808.9-조19ㄱ
걸리버 여행기
조나단 스위프트 원작 ; 강명희 엮음 ; 황지영 그림
2006|지경사
ISBN : 9788931025361
18세기 계몽주의의 위선과 오만을
통렬하게 비판한 풍자 문학의 대가
조너선 스위프트의 대표작
기발하고 신묘한 착상으로 바다 너머 낯선 세계와
인간사의 진풍경을 경쾌하게 펼쳐내며
영국 사회의 타락과 부패를 신랄하게 풍자한 걸작
영문학사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풍자 문학의 대가로 평가받는 조너선 스위프트는 아일랜드 태생
의 성직자이자 문필가로, 인간 본성과 사회 질서에 대한 깊은 통찰과 비판을 작품 전반에 담아
냈다. 그는 당대 영국의 부패한 정치 제도, 종교적 위선, 무분별한 과학 숭배, 계몽주의 이성 중
심주의에 이르기까지 광범위한 주제를 예리한 문체와 냉소적 유머로 해부하며 18세기 풍자 문
학의 정점을 이루었다. 《지어낸 이야기》, 《장갑의 전투》와 같은 초기 작품에서도 그의 비판적
시선은 두드러졌지만, 1726년 익명으로 출간된 《걸리버 여행기》는 문학적 완성도와 사상적 깊
이 면에서 스위프트의 대표작으로 손꼽힌다.
여행과 탐험을 즐기는 외과 의사이자 항해사인 걸리버는 항해 중 표류해 소인국, 거인국, 하늘
을 나는 섬, 영생인이 사는 나라, 말의 나라 등에 차례로 방문한다. 릴리푸트라는 소인국에서 거
인 취급을 받던 걸리버는 거인국 브로브딩낙에서는 손가락만 한 소인이 되어 위협을 느낀다. 하
늘을 나는 섬 라퓨타에서는 쓸모없는 연구에 몰두하는 학자들을 만나고, 마법사와 영생인들이
사는 기이한 나라들을 지나 이성과 품위를 지닌 말들이 지배하는 나라 후이늠에 도착한 그는 인
간의 모습을 한 추악하고 어리석은 동물 야후를 보며 인간성의 본질을 성찰하고, 자신이 떠나온
인간 사회에 대한 통찰을 얻는다.
흥미로운 모험담이자 환상 여행기인 이 작품은 아동 문학으로도 읽히지만 그 이면에는 스위프트
특유의 정치적 풍자와 인간성에 대한 냉소가 짙게 깔려 있다. 당대 영국의 정당 정치, 계몽주의
적 지식인 사회, 제국주의, 종교적 위선 등은 각 나라와 인물을 통해 우화적으로 풍자되며, 인간
중심주의에 대한 근본적인 물음도 제기된다. 인간과 사회에 대한 통찰, 형식의 실험성, 풍자의
정밀함을 두루 갖춘 이 작품은 18세기 계몽 문학의 정수를 보여주는 걸작으로, 오늘날까지도 전
세대를 아우르며 끊임없이 재해석되는 고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