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 818 민74일
1인1묘 살림일지
민정원 지음
2020|경향BP(경향비피)
ISBN : 9788969523808
열네 살 반려묘 홍조와 일상을 공유하며 겪은
소소하지만 특별한 이야기
유튜브 〈묘르신홍조〉의 웹툰 버전
〈11살 고양이 홍조일기〉의 후속작
만화가 저자가 서울살이를 시작하며 함께 살게 된 고양이 홍조와의 일상을 그린 웹툰이다.
홍조가 다섯 살 때 입양해서 열네 살이 된 지금까지 9년간 여러 곳의 집을 이사 다니며
홍조와 저자의 취향이 적절하게 섞여 완성된 집 이야기와 특별한 에피소드들을 담았다.
고민 끝에 구매한 타조 먼지떨이를 홍조가 장난감으로 생각해 결국 사용하지 못하게 된 이야기,
홍조의 서랍장 테마파크, 냥스코 덕분에 벌레 걱정을 하지 않게 된 이야기,
물건들로 집 안이 복잡해지자 쾌적한 삶을 살겠다고 물건을 줄이고서는 금세 또 필요해져서
새 물건을 구매하게 되는 이야기 등 재미있는 에피소드가 많다.
에피소드와 관련된 사진도 실어 귀여운 홍조의 실제 모습도 볼 수 있다.
집순이와 반려묘의 내추럴한 모습에 공감하다 보면
어느새 마음이 편안해지고 여유를 갖게 된다
프리랜서인 저자는 집 안에서 오랜 시간을 보낸다.
그러다 보니 자연스럽게 홍조와 함께 보내는 시간도 길고, 공유하는 물건도 많다.
사람 한 명과 고양이 한 마리가 사는데도 아주 많은 물건이 필요하다.
저자는 집에 있는 시간을 좋아하기 때문에 집 안 물건을 구매하는 데 아주 신중하다.
침대 매트리스, 청소기, 찻주전자, 먼지떨이, 그릇 등 살림살이를 주제로 풀어낸 에피소드들을
읽다 보면 마치 홍조와의 일상을 바로 옆에서 보는 것 같다.
웹툰에서 홍조는 생동감 있게 다양한 포즈로 등장하는 반면에, 작가는 대체로 침대에 누운 자세로 등장한다.
만약 바깥보다 집에 있는 걸 더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그 내추럴한 모습에 공감지수는 더더욱 높아질 것이다.
고양이를 사랑하는 사람이라면, 그리고 집에 있는 것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정이 있고 따듯한 이야기를 읽으며 어느새 훈훈한 미소를 짓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