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 813.8-이83ㅇ
위로
이철환 글·그림
2014|자음과모음
ISBN : 9791193638743
색채와 빛, 금속과 입자, 감각과 원자가 교차하는 지점,
그곳에서 한 화학자가 다시 써 내려간 이야기
#이브 클랭의 푸른 벨벳부터 모네의 색채, 클림트의 금까지
#화학을 안다는 건, 세계를 원자 단위로 바라보는 일
콘크리트 틈에서 피어난 민들레 한 송이, 기차역의 확성기 소리, 바다 냄새, 커피잔의 코발트블루. 우리는 이 모든 것을 ‘감각’이라고 부르지만, 그 이면에는 원자와 분자가 만들어내는 정교한 움직임이 있다. 구겐하임 미술관에서 재료과학을 가르치는 화학자 데보라 가르시아 베요는 《일상의 모든 순간이 화학으로 빛난다면》에 스물다섯 편의 서정적인 에세이로 이 놀라운 감각의 층위들을 섬세하게 써 내려갔다. ‘푸른 벨벳’에서 시작해 ‘붉은 벨벳’으로 끝나는 여정을 따라가다 보면, 예술과 과학, 감정과 구조, 사물과 존재의 경계가 허물어진다. 갈매기 소리에서 분자의 진동을, 석양에서 빛의 파장을, 오래된 흑백사진 속에서는 은 입자의 마법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 화학을 안다는 건, 세계를 원자 단위로 바라보는 일이니까. 책을 읽고 나면, 무심히 지나쳤던 사물들이 조용한 빛을 머금고 전혀 다른 얼굴로 다가오기 시작할 것이다.
“앎으로써 더욱 아름다워지는 아름다움도 있다. 애틋함은 대상을 이루는 연유와 만듦새, 원리를 알아가며 이해할 때 더욱 선명해지기도 하니까.”
- 이옥토(사진작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