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 811.7-황66ㅊ
초자연적 3D 프린팅 : 황유원 시집
황유원 지음
2022|문학동네
ISBN : 9788954687683
“바야흐로 머릿속에 무한이 해방되었는데
깨고 나니 꿈이었고
어느새 다시 꿈속이었다”
나선으로 중첩되는 꿈과 현실의 프린트
시가 인간을 끝내 해방하는 경지
문학동네시인선 177번으로 황유원 시인의 두번째 시집 『초자연적 3D 프린팅』을 펴낸다. 2013년 『문학동네』를 통해 등단한 시인은 첫 시집 『세상의 모든 최대화』로 김수영문학상을 수상했고, 앤 카슨, 압둘라자크 구르나, 허먼 멜빌 등의 작품을 왕성히 번역하며 이름을 널리 알린 바 있다. 이번 시집에서 황유원은 한없이 반복되며 인간을 억누르는 현실로부터 솟아오를 수 있는 무한대의 밤을 펼친다. 쉬운 감상과 환상이 아닌 정직하고 곧은 심성으로써, 내면에 고인 슬픔과 공허를 끌어안고 인간 존재의 자율을 실현시키는 길을 내보인다.
그 밤을 묻힌 붓은 이미 붓을 초과하는 무엇이고
그 붓 지나간 자린 모조리 한밤중 텅 빈 골목이 되어
누군가 밤새 그곳을 서성이며 불어오는 바람 속에 서 있게 된다는 사실만큼은
거기 놓인 문진의 무게만큼이나
확고
부동한 밤
_「검고 맑은 잠」 부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