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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 813.7-심62ㅅ
신의 한 수
지은이: 심아진
2022|강
ISBN : 9788982182990
「신의 한 수」의 서두다. 예지와 순남 여사의 이야기를 이런저런 논평을 섞어 우리에게 들려주는 ‘나’의 정체는 소설을 한참 읽어나가도 오리무중이다. “내가 서투르지 않다는 말은 아니다”에서 ‘나’를 서사 밖의 어떤 존재로 상상하기는 쉽지 않다. 그런데도 ‘나’의 화자 위치는 일종의 액자 바깥에 놓여 있으며, 실제로 소설 속에서 벌어지는 사건은 예지를 초점화자로 해서 진행된다. 게다가 소설을 읽어나가면서 우리는 계속 예지의 진술이나 판단이 그다지 신뢰할 만하지 못하다는 느낌을 받게 된다. 작가는 ‘나’라는 일인칭 화자를 매개로 예지를 이른바 ‘신뢰할 수 없는 화자’로 만들면서 소설에 이중의 미궁을 설치하고 서사의 긴장을 높인다. ‘나’의 정체도 결국은 모습을 드러내는데, 제목에 표현된 대로 ‘신’이다. 그러나 「언니」의 자매들이 그랬던 것처럼 ‘나’는 그다지 전능한 존재는 아닌 듯하다. ‘나’는 예지의 마음을 들여다보는 일에서만 얼마큼 힘을 발휘할 뿐, 인간의 서사에 개입할 의사나 능력은 없어 보인다. “인간들이 내게 본받을 게 없다는 걸 잘 알고 있으므로 내가 그들을 본받을 작정이다. (……) 사실 인간은 내가 어떻게 생겼는지를 가장 잘 보여주는 거울이다. 언제나 그래왔다.” 그러니 나름 냉정한 현실 인식도 갖고 있다(사실은 소설 역시 ‘서투른’ 인간을 통해서만 말할 수 있고, 인간을 닮으려고 할 뿐이다. 소설의 최고 목표는 인간의 모습을 ‘드러내는’ 것이리라). 다만 ‘한 수’를 선보이며 소설을 끝맺는데, 그 ‘한 수’가 자못 야릇하고 기이하다. 옥탑방의 노인은 순남 여사에게 받은 푸짐한 족발을 안주로 기분 좋게 취한 뒤, 개에게도 살이 제법 붙은 뼈를 맛볼 기회를 준다. 그러고는 옥탑방 문을 닫고 잠자리에 드는데, 문틈에 작은 족발 하나가 걸린 걸 알지 못한다. 개는 밤새 열린 문으로 옥탑방을 드나들며 잠든 주인 옆에서 족발을 물어 내와 마음껏 포식한다. 그러니까 문틈에 걸린 작은 족발이 ‘나’가 준비해둔 ‘한 수’인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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