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 811.62-김74ㄱ
'그' 언덕, 개마고원의 꿈
지은이: 김정란
2021|천년의시작
ISBN : 9788960216051
김정란 시인의 시집 『‘그’ 언덕, 개마고원의 꿈』이 시작시인선 0403번으로 출간되었다. 시인은 문학평론가, 번역가로도 활동 중이며 시집 『다시 시작하는 나비』 외 6권, 문학평론집 『비어 있는 중심』 외 3권, 번역서 에밀 시오랑 원저 『태어났음의 불편함』 외 70여 권을 출간하였다. 소월시문학상 대상, 백상번역문학상을 수상한 바 있다.
시집 『‘그’ 언덕, 개마고원의 꿈』에서 시인은 분절된 서사들을 시적 언어로 승화시키며 사회의 오염되고 표류하는 말들을 재배치함으로써 미학적으로 완성도 높은 시 쓰기를 보여 준다. 아울러 ‘썩은 언어’, 혹은 ‘진실을 전하지 않은 언어’를 가려내고 그 출발점에 기생하는 기만과 위악을 골라내어 ‘진리’의 성채로서의 ‘시詩’를 우리에게 각인시켜 준다. 해설을 쓴 박성현 시인은 이번 시집에 대해 “김정란 시인이 만들어 낸 이 모든 서사는, ‘고마’(곰의 옛 표기)를 숭상했던 반도 사람들의 심장과 목구멍 깊숙이 감춰진 고백에서 시작하”며, “헤아릴 수 없을 만큼의 ‘돌출’과 ‘반목’과 ‘단절’과 ‘이어 붙임’을 통해 그 ‘서사’는 우리의 내면에 적확한 지도와 궤적을 그려 내”게끔 하고, “현실과 뒤섞여 신화적 모티프로서의 집단적 환상을 이끌어 내”어, “그것이 다시 현실에 안착하는 방향으로써 수많은 진리-효과를 산출하게 될 것”이라고 평했다. 요컨대 이번 시집에서 시인은 유한자인 인간의 존재론적 한계를 사유하고 성찰함으로써 ‘절대적 현존’의 세계로 우리를 이끈다. 김정란 시에서 개별 존재자는 ‘주체’로서, 혹은 생명이 깃들어 결코 망각될 수 없는 ‘절대’로서 나타난다. 이를 통해 시인은 현존에 대한 자각과 동시에 삶과 죽음의 경계를 허물어뜨려 죽음을 넘어선 ‘불사不死’로서의 ‘현존’을 선언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