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 809.9-김75ㅍ
포스트휴먼 시대 아동문학의 윤리
지은이: 김종헌
2021|소소담담
ISBN : 9791188323777
문학의 윤리는 공동체의 질서보다는 그 구성원 개인을 주체로 기존 질서를 뒤집어 보는 것
김종헌 평론가의 이번 아동문학 비평집 「포스트휴먼 시대 아동문학의 윤리」는 2015년 이후 우리 아동문단의 새로움과 변화의 물결 이면에 가려진 부분을 들춰내고 있다. 변화의 바람이 놓치고 있는 아동문학의 윤리와 지역 아동문학의 현장을 구체적으로 살폈다.
첫째로 작품성 못지않게 고민한 것이 아동문학의 도덕과 윤리이다. 도덕이 사회가 개인을 공동체의 구성원으로 호명하면서 강제하는 것이라면, 윤리는 개인이 자기 스스로 부과하는 자유와 책임에 대한 명령이다. 즉 문학의 윤리는 공동체의 질서보다는 그 구성원인 개인을 주체로 기존 질서를 뒤집어 보는 것이다. 지금의 어린이독자는 디지털 문명의 가벼움과 신속한 결과를 앞세우는 빠른 변화의 시대를 살고 있는 이른바 포스트휴먼posthuman 시대의 신인류이다. 이들은 과학기술의 발달로 인간이 아닌 것들이 함께 미래사회의 주체가 되는 변형되고 확장된 새로운 개념의 인간이다. 이러한 독자를 앞에 두고 2010년을 넘어서면서 동시문단이 새로움을 외쳤지만, 그 뒤를 이은 말놀이동시의 등장은 이념과 권위를 뺀 채 문학에 접근하지 못하고 그 형식만을 추수하기도 하였다. 또 다른 편에서는 이런 변화와 새로움은 아랑곳없이 관습적으로 창작을 이어왔다. 이러한 현상에 대한 문제 제기와 더불어 포스트휴먼 시대 독자인 어린이를 새롭게 이해하고 그들의 정체성을 고민한 논의가 이번 비평집을 가로지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