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의 영혼으로 스며든 타인의 슬픔!
이경자의 장편소설 『세 번째 집』. 가련한 존재들의 삶을 소설화해온 저자가 살아간다는 것의 의미와 집에 대한 철학을 들려준다. 북한에서 남한으로 탈출한 여자 성옥과 집 짓는 남자 인호의 이야기를 담았다. 저자 특유의 생생하게 살아 숨 쉬는 인물들이 삶이란 거창한 이념이나 원대한 주의와는 철저하게 무관한 것이라는 깨달음을 전한다. 따스한 문장으로 내 집에서 외롭다는 걸 확인해야 하는 배반의 감정이 들었던 어느 날을 섬세하게 위로해준다.